"핵포기는 생존권 포기" 강변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도 비판
  • ▲ 29일(현지시각)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연설하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 출처=AFPⓒ연합뉴스
    ▲ 29일(현지시각)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연설하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 출처=AFPⓒ연합뉴스
    7년 만에 국제연합(UN) 총회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북한은 29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핵 포기 절대불가론'을 제창했다. 또한 중·러 주도의 반(反)서방 세력의 일원으로 국제 무대에서 외교적 입지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UN 총회 고위급 회기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미국 뉴욕 UN본부 UN 총회장에 10번째 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UN 총회 고위급 회기 중 북한에서 고위급 대표가 연설한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김 부상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사는 '핵보유국 지위'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았다. 지난해 김성 대사가 '핵보유국'이라는 지위를 강조한 것과 상반된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보다 핵무기 보유의 당위성을 강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상은 이어 "지금 국제사회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혼란스럽고 폭력적인 세상을 목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적인 관세 전쟁으로 세계 경제 전반이 침체와 불안정의 늪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