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MBK 김병주와 비공개 간담회 … "매수자 결정 시까지 폐점 않기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를 향해 "폐점은 결코 안 된다"고 경고했다. MBK파트너스는 이에 '15개 홈플러스 점포의 폐점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폐점은 단순한 점포 축소가 아니라 수만 명 일자리와 수천 개 중소업체 생계를 위협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현실화될 경우 홈플러스는 경쟁력을 잃고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노동조합, 입점 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MBK는 사모펀드 수익만 챙기고 피해를 외면해 왔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투자 약속을 지키고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당내 TF를 꾸렸고, 범정부 차원의 TF도 추진할 것"이라며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지원이 실제로 이뤄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가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김병주 MBK 회장과 별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직후엔 취재진과 만나 "김 회장이 15개 점포와 다른 점포에 대해서 매수자가 결정될 때까지 폐점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현재 (MBK가) 매수 협상을 하고 있고 11월 10일까지 끝내야 하는데 그때 매수자가 나타나면 매수자가 폐점 여부를 결정한다"며 "몇 가지 조건이 이행돼야 폐점을 안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중에 대기업이나 공급업체들이 물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서 이런 부분은 산업부 등과 함께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매출 상위권 점포의 폐점과 알자 부동산 팔기, 점포 임대 전환 방식 등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에만 전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탄과 함께 '먹튀 책임론'이 제기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납품업체들이 선납금과 보증금 등을 요구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커졌고, 이 과정에서 수만 명의 홈플러스 직원과 관련 업체 종사자들이 고용 불안을 겪는 상황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산하의 홈플러스 대책 TF 단장인 유동수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기업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 30만 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로 MBK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MBK의 자구책을 전제로 TF도 움직여서 홈플러스가 인수 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게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은 "MBK가 정상적 기업 운영을 하려고 하는지, 먹튀 자본을 답습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MBK가 진정한 회생 의지를 보여줘야 상생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