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힘 지지자들 박멸의 대상 취급해 놓고""가는 말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정신 차리라"
  • ▲ 이성윤(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 문정복 조직부총장과 함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뉴시스
    ▲ 이성윤(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 문정복 조직부총장과 함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 중 '막말' 논란의 주체로 송 원내대표를 지목하며 "살인 예비·음모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이성윤 의원은 12일 국회 의안과에 송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 의원은 "강력한 징계와 국회의원 제명까지 밀고 나가겠다"며 "공적인 자리에서 사람이 죽어도 좋다고 발언한 것은 형법상 살인 예비·음모죄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복 조직부총장은 "(해당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뿐 아니라 온 국민을 향해서 내란이 성공하길 바랐다는 속내 표현이 아닐지 생각한다"고 했다.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도 "송 원내대표 스스로 정치적 결정은 물론이고 형사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통해 "송 원내대표의 망언은 민주당에서 결코 좌시하거나 유야무야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하루빨리 국민 앞에 솔직하고 진솔하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9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도, 정청래도 이 세상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본회의장에서는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정 대표는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해당 발언의 주체를 색출해냈다면서 송 원내대표를 지목했다.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송 원내대표를 옹호하며 맞불을 놨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등 자칫 '집단 학살'로도 해석될 수 있는 최강욱 전 민주교육연수원장의 막말 논란을 소환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신들이 말하는 2찍(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 제가 바로 2찍"이라며 "전 국민의 41%를 묻어버리겠다는 당신들의 횡포에 치를 떨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제발 그리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호 2번을 찍은 대한민국 국민을 사람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박멸의 대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제발 정신 차리고 정신줄 좀 놓지 말라"고 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저서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북토크를 진행한 자리에서 민주주의 회복의 길을 언급하며 "주변에 많은 '2찍'들이 살고 계시는데 한날 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버리면"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면 세상에는 2번을 안 찍은 사람들만 남으니까 그러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완전히 성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 원내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 요구에 "당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 대응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제는 송 원내대표가 본인의 발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될 텐데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한 입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송 원내대표가 먼저 본인의 발언이 맞다고 한다는 전제하에서 입장을 밝히시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사견을 전제로 해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