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재벌 총수 복귀와 다르지 않아"강미정에 당직 제안 … 회유 정황 불거져성비위 5개월 방치 속 지도부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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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 27일 만에 제3당 수장으로 복귀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세에 나섰다. 조국당 내 성 비위 사건 과정에서 이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는 조 위원장이 성 비위를 고발하고 당을 떠난 폭로자에게 재입당을 권유한 것을 '3차 가해'로 규정한 것이다.이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정확히 27일 만"이라고 밝혔다.앞서 조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복역 8개월 만인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그는 "마치 대기업 총수 일가가 각종 비리로 지탄을 받고도 특별사면으로 면죄부를 얻은 뒤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며 "사면 직후 정치 전면에 복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대표는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된 조 위원장의 대응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9월 4일 당내 성 비위 사건을 폭로하며 탈당을 선언했는데 조국 전 대표는 탈당을 보류하게 하고 원하는 당직이 있으면 다 고려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 회유 시도 자체가 증언자에 대한 3차 가해"라며 "성 비위 사실을 드러낸 인물을 당직으로 달래려 한 것 자체가 2차 피해를 확대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그 제안을 언론에 흘려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은 4차 가해"라고 했다.한편, 조국당의 성 비위 사건은 당내 인사가 여성 당직자에게 성희롱·괴롭힘을 가한 사실이 내부 제보로 접수되면서 촉발됐다.강 전 대변인은 지난 4일 조국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사건이 접수된 지 5개월이 돼 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고,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하는 사이에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당원들께서 편지로 (성 비위 사건) 소식을 전했다"면서 "그러나 당도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국 원장한테서도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에 조 위원장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성 비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후로 저는 옥중에 있었지 않나"라며 "제가 일체의 당무에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말해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이후 조국당 지도부는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고 비대위 체제를 꾸리게 됐다. 당은 의원총회에서 조 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단수 추천했고, 지도부 총사퇴 나흘 만인 11일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