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 대회 '3연패' 명중

한국 양궁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리커브 남자 단체전 3연패를 이뤄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리커브 혼성전 은메달과 여자 단체전 결승행 좌절이라는 성적에 그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이날 결승전에서 정확하게 금빛 과녁을 겨냥, 양궁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꾸려진 한국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6일째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엘리슨 브레이디, 트렌턴 코울스, 크리스천 스토더드가 나선 미국에 6대 0(56대 55, 57대 55, 59대 56)으로 이겼다.

세트 승리시 2점, 무승부는 서로 1점씩 나눠 갖지만, 이번 맞대결에서는 의미 없는 규칙이었다.

한국은 2021년 양크턴 대회(김우진·김제덕·오진혁), 2023 베를린 대회(김우진·김제덕·이우석)에 이어 이 종목 우승을 놓치지 않고 3연패를 이뤄냈다.

특히 김우진·김제덕·이우석은 2023년 세계선수권,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연거푸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다.

이번 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남자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 우승 도전에 거푸 실패한 김우진은 3관왕에 오른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함께한 김제덕, 이우석과 다시 한번 금메달을 합작해내며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김우진은 이날 오전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조기 탈락하고 오후 안산(광주은행)과 함께 결승에 출격한 혼성전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21년 양크턴 대회에서 두 선수는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이번 금메달은 현역 최고의 궁사로 인정받는 김우진의 통산 10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다.

김제덕과 이우석은 통산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결승전까지 순항한 한국은 최대 라이벌 미국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했다. 한국은 자신의 첫 3방을 10점에 꽂은 김제덕을 앞세워 우위를 점했다.

3세트에서는 팀의 마지막 3발 화살을 모두 10점에 명중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에서는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과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던 세계 랭킹 1위 브레이디 엘리슨이 6발 중 3발을 10점, 3발을 9점에 쏘며 선전했다.

한편 한국은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추가 획득에 도전한다.

안산, 임시현(한국체대), 강채영(현대모비스)으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은 이날 인도를 상대로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 나선다.

여자 대표팀은 전날 준결승에서 대만에 아깝게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