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간부 대폭 교체…고검검사급 등 695명 인사중앙지검 1차장에 첫 여성 검사 최재아 임명여성 검사들 약진…전체 간부 중 42%가 여성李 기소·尹부부 무혐의 검사들 한직으로 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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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검찰 간부급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재아 김천지청장(사법연수원 34기)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임명되는 등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들이 모두 물갈이됐다.

    법무부는 21일 전국 검찰청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 간부급에 해당하는 고검검사급 655명과 일반 검사 30명 등 검사 69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발령은 오는 27일이다.

    이번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35기는 차장검사에, 38·39기는 부장검사에 신규 보임됐으며 40기는 부부장검사로 승진했다.

  • ◆女검사들의 약진…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첫 여성 검사 임명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검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성범죄 수사에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난 최재아 김천지청장이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임명되는 등 여성 중간 간부들이 요직에 두루 배치됐다.

    최 신임 1차장검사는 대원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5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성범죄 공인전문검사 자격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도 여성 검사가 임명됐다. 장혜영(사법연수원 34기) 신임 2차장검사는 제주 출신으로 제주대부설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5년 서울동부지검에서 검사를 시작했다.

    장 신임 2차장검사 역시 최 신임 1차장검사와 마찬가지로 성범죄 공인전문검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주로 여성·아동범죄수사를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25%였던 여성 차·부장검사 비율이 42%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4차장검사에는 각각 경남 사천 출신인 박준영 검사(사법연수원 34기)와 경북 경주 출신인 이준호 검사(사법연수원 34기)가 임명됐다.

  • ◆李 기소·尹 부부 무혐의 처분 검사들은 옷 벗거나 한직으로

    이번 인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기소했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검사들이 줄줄이 좌천되거나 검찰 조직을 떠났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한 엄희준 부천지청장은 광주고검 검사로 발령났으며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는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검사과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도 각각 부산고검과 대전고검 등 지방 검찰청으로 인사 조치됐다.

    또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사직했다.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박승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도 검찰을 떠났다.

    한편 법무부는 "국민과 국가에 헌신하는 자세와 업무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중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