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유럽 5대리그한국인 선수 고전 중, 모두 주전 경쟁에서 밀려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모두 이적설 뜨거워
  • ▲ 손흥민이 떠난 상황에서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모두 주전 경쟁에서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손흥민이 떠난 상황에서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모두 주전 경쟁에서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축구의 대륙, 유럽 리그가 개막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이 개막을 알렸고, 독일 분데스리가는 오는 23일, 이탈리아 세리에A는 오는 24일 문을 연다. 유럽 중에서도 세계 최고로 꼽히는 유럽 '5대리그'가 시작되는 것이다. 

    축구의 변방 아시아. 그들은 유럽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때문에 유럽의 문을 계속 두드린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럽의 벽은 높다. 특히 유럽 5대리그는 전 세계 모든 대륙의 최고 선수들이 운집한다. 이곳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아시아인이.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는 유럽에서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 단 한 선수로 인해. EPL '빅6' 중 하나인 토트넘의 손흥민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10년 동안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리그 강호 클럽에서 꾸준히 핵심 선수로 뛰었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아시아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아시아의, 한국의 자존심이었다. 손흥민과 비교할 수 있는 그 어떤 아시아 선수도 없었다. 유럽 5대리그에서 주역으로 인정받고, 주역으로 팀을 이끈 아시아 유일한 선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이 유럽을 떠났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떠난 자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진다. 손흥민이 빠지자, 특히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럽 5대리그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사라졌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출전 시간이 제한됐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포지션 경쟁자 조나단 타에게 주전 자리를 뺏긴 모양새다. 

    바이에른 뮌헨의 올 시즌 첫 공식경기인 2025 독일 슈퍼컵. 지난 17일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 주전 센터백은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였다. 김민재는 팀이 2-0으로 리드하던 후반 35분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고, '10분' 출전이 전부였다.

    EPL 울버햄튼의 황희찬에게는 '8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황희찬 역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상태다. 

    울버햄튼은 지난 17일 맨체스터 시티와 EPL 개막전을 치렀고, 황희찬은 팀이 0-4로 뒤지던 후반 37분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총 8분을 뛰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역시 처지가 그게 다르지 않다. 공격자원이 넘치는 PSG에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PSG는 리그1 낭트와 개막전을 가졌는데, 예상과 달리 이강인은 선발 출전했다. 2선에 위치했다. 그리고 후반 16분까지 뛰었다. 개막전부터 선발이라니. 이강인의 입지가 달라진 것일까. 아니다. PSG는 개막전을 한숨 돌리는 경기로 활용했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아치라프 하키미, 누누 멘데스, 마르퀴뇨스 등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룩한 핵심 주전 선수들이 대거 선발에서 제외됐다. 즉 개막전에 나선 PSG 선발은 1.5군이라는 의미다. 이강인의 입지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 아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의 공통점. 꾸준히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여름 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이들을 제외하고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유럽파들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그들은 5대리그에서 밀려났다. 토트넘의 양민혁은 잉글랜드 2부리그 포츠머츠로 임대 이적했다.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EPL 데뷔를 이룬 브렌트포드의 김지수 역시 독일 2부리그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 이적했다. EPL 데뷔로 기대를 모았던 뉴캐슬의 박승수는 아직 EPL에 데뷔하지 못했다. 

    유럽 5대리그에 있는 한국 선수들. 올 시즌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손흥민이 떠나니, 손흥민의 '위대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