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부담 커진 교통공사, 역명 병기 유상판매 재개

무임수송 부담과 안전투자 확대 등으로 재정 압박이 커진 서울교통공사가 역명병기 유상판매를 재개한다. 성수·종각·을지로4가 등 7개 역이 이번 입찰 대상이다.

서울교통공사는 "19일부터 29일까지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역명병기는 지하철 역명 옆 괄호에 기업·기관명을 함께 표기하는 제도다. 역 출입구·승강장 표지판, 전동차 노선도, 하차 방송 등 8종 매체에 적용된다.

교통공사는 2016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지난해 상업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올해 7월 심의기준을 계량화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한 세부운영지침을 마련했다.

심의는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접근성·공공성 등을 반영한 정량평가(70점)와 위원회 정성평가(30점)를 합산해 70점 이상을 받아야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2단계에서는 최고가 입찰 기관을 낙찰자로 최종 선정한다.

이번 입찰 대상은 종각역(1호선), 성수역(2호선), 독립문·신사역(3호선), 마포역(5호선), 수진역(8호선), 을지로4가역(2·5호선) 등 총 7곳이다. 기존 계약 만료 역과 수요 조사 결과를 반영해 선정됐다.

참여 자격은 대상 역 반경 1㎞ 이내에 위치한 기업·기관으로 제한된다. 낙찰자는 3년간 병기역명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 차례(3년) 계약 연장할 수 있다.

공사 측은 무임수송 비용과 노후 시설 투자 확대가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역명병기 사업을 수입원 가운데 하나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37개 역에서 시행 중이고 계약 만료분은 모두 갱신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