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 거래 장면 포착 … AI 정책, 이해충돌 논란경찰, 의원실 포함 8곳 압수수색 … "정치자금 등 적힌 수첩도 확보"이 의원 "차명 거래 사실 없다" … 민주당 탈당·법사위원장직 사퇴
  •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08.11. ⓒ이종현 기자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08.11. ⓒ이종현 기자
    경찰이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무소속 이춘석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4일 오후 자신의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차명 거래한 의혹을 받는 이 의원을 서울 마포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 출석했다.

    경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있는지, 이해충돌이 발생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의원과 차모 보좌관은 금융실명법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으며, 두 사람 모두 출국도 금지됐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 보좌관 명의의 증권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거래한 종목은 네이버, LG씨엔에스로, 이 의원이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도 함께 제기됐다.

    이후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자신이 맡고 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도 내려놨다.
  •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08.11. ⓒ이종현 기자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08.11. ⓒ이종현 기자
    이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SNS를 통해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며 "당의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 9일에는 전북 익산갑 지역 사무실, 자택, 금융기관 등 총 8곳을 압수수색했고, 11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내 이 의원 사무실도 수색해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다만 의원실 압수수색이 다른 장소보다 늦게 이뤄진 점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압수수색은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이뤄지지만 이번 압수수색은 이례적으로 시차를 두고 진행되면서다.

    한편 이 의원은 경찰이 강제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의원실 앞에 방치된 폐품 박스에서 '정치자금', '국회의원 회계', '후원회' 등의 문구와 함께 아이디·비밀번호로 추정되는 메모가 적힌 수첩이 발견되면서 증거 인멸 의혹도 제기됐다.

    수첩에는 차 보좌관 이름과 영문 이니셜 등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고, 경찰은 언론 보도 직후 이를 회수해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