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청산리 전투 승리 이끈 최진동 장군 후손 등 19명 방한오세훈 시장과 태극기 서명, 충칭 임시정부 기념관 전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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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열린 광복 80주년 서울시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해 경축식을 열었다. 선열의 뜻을 기리고 후손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에서 "내년 광복절에 후손들을 서울로 초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행사는 그 약속이 현실이 된 자리였다.14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경축식에는 오세훈 시장과 광복회 회원, 보훈단체 관계자, 그리고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등 350여 명이 함께했다. -
- ▲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씨가 대표로 오 시장과 태극기를 들고 촬영을 했다. ⓒ김승환 기자
이날 서울시가 초청한 해외 후손은 모두 11가족 19명이다.▲ 1920년 의열단에 가입해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하고 중국 난징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 폭탄제조법을 가르친 이동화 선생의 외손자 곽소혜 씨 ▲ 김구 선생의 주치의로 활동하며 임시정부에서 활약했던 유진동 선생의 아들 유수동 씨 ▲ 임시정부 판공실 비서로 독립운동의 실무를 도왔던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씨 ▲ 1919년 북간도 3·13 만세운동에 부친과 함께 참여하고 일본 군함 폭침을 시도하는 등 항일 투쟁을 이끈 유기석 선생의 손자 유화 씨 ▲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며 홍범도 장군과 함께 항일전선의 상징이 된 최진동 장군의 외증손자 이정희 씨 ▲ 조선의용대 정치부장과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김성숙 선생과 함께 항일 여성운동을 펼친 두군혜 선생 부부의 손자이자 피아니스트 두영무 씨 ▲ 임시정부 외교 활동을 이끌었던 김규식 선생의 증손자 김령필 씨 ▲ 항일 독립운동가로 중국 각지에서 활동한 김복형 선생의 손자 김광릉 씨 ▲ 학생운동과 계몽 활동에 앞장섰던 김은충 선생의 외손자녀 정해 씨 ▲ 무장세력 조직에 가담해 독립운동을 이어간 안치삼 선생의 손자 안성진 씨 ▲ 김좌진 장군과 함께 활동하며 베이징·상하이에서 요인 암살을 도모한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씨가 서울을 찾았다.이들의 선조는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 상하이, 충칭 등지에서 항일운동을 벌였지만 대부분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후손들 역시 국내로 돌아오지 못해 중국 현지에서 살아왔으며 이번 초청은 그 후손들이 조국 땅에서 광복의 의미를 직접 기념할 수 있도록 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행사에서는 손기정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달리는 장면을 구현한 AI 영상과 독립운동가 가족들의 희생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두영무 교수가 특별공연으로 아리랑과 도화도를 연주했고 참석자들은 광복절 노래를 함께 부르며 태극기 바람개비를 흔들어 광복의 순간을 재현했다. -
- ▲ 독립운동가 해외 후손 11명의 사인이 담긴 단지 태극기는 충칭 임시정부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정상윤 기자
오 시장은 경축식에 앞서 해외 후손 11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단지동맹 취지를 계승해 태극기에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태극기는 충칭 임시정부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오 시장은 경축사에서 "선열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토대"라며 "후손에 대한 예우는 우리의 의무이자 자유와 희망을 미래세대에 잇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