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후 日 방문 예상관세·통상 등 사안 논의할 것으로 보여대통령실 "일정 정해지는 대로 공지"
  •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이르면 이달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휴가 복귀 후 한·미·일 3축 동맹을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한일 정상회담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간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양국 정상은 지난달 통화 및 정상회담 등을 통해 셔틀 외교 재개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 간 필요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경남 거제 저도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이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채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일본과의 '셔틀 외교' 재개에 힘을 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보호무역 정책으로 선회하며 외교 지형이 급변한 가운데 관세·통상 등의 이슈를 두고 협력할 동반자가 일본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유화책'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원자폭탄 피해를 본 재일동포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통의 역사 위에 평화의 약속을 새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80년 전 타국에서 역사의 격랑을 겪으며 고통받았을 원폭 피해 동포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고 "우리가 같은 앞마당을 쓰는 이웃집 같은 관계인데, 한국과 일본이 서로 도움되는 좋은 관계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최대 현안인 만큼 한일 정상회담은 한미 회담 이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르면 이달 중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한미동맹 현대화'를 언급하며 대중국 견제를 요구한 만큼 우리 측도 국방 관련 협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양국 정상의 일정 조율과 회담 의제 확정이 늦어지면 한일 정상회담은 다음 달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통령실은 한미·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무르익은 이야기들은 없다"며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