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해설위원, 롯데 정철원 부진을 아내 탓으로 돌려"부진 계속되면 화살은 아내에게 갈 수 있다"황당한 발언, 야구팬들 비난의 목소리
  • ▲ 한국 야구 전설 이순철 해설위원이 시대착오적이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연합뉴스 제공
    ▲ 한국 야구 전설 이순철 해설위원이 시대착오적이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연합뉴스 제공
    한국 야구의 '전설'이라 불리는 이들이 한국 야구에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는 이순철이다. 

    그는 과거 해태 타이거즈 왕조의 일원으로 한국 야구의 전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금 이순철은 SBS 야구 해설위원이다. 그는 지난 29일 해설 도중 시대착오적이며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순철 위원은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 홈 경기 부진의 원인을 아내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 정철원은 원정 경기보다 홈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해설 도중 정철원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이순철 위원이 내뱉은 말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야구 외) 다른 것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정철원 선수 애가 있나요? 그러면 집사람이 케어 잘 해줘야 되는데. 애가 그 정도 어리면 와이프가 그거를 케어 잘하지 못하면 홈에 들어와서 리듬이 깨지고 성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야구 선수들은 아침 늦게까지 자야하기 때문에 호텔이 아니라 집에서 잘 때는 아내가 이런 것들을 신경 써줘야 한다. 그러니까 와이프가 잘해야 된다. 이게 홈에서 개선되지 않고 계속 나빠진다면 화살은 와이프한테 갈 수도 있다. 홈과 원정 기복이 없어야 하는데 만약 그게 있다면 와이프가 그 케어를 잘해줘야 한다."

    선수의 부진이 아내가 케어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원인과 결과. 이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많은 야구 팬들이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또 성차별 발언이라며 이순철 위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실제로 시대착오적 성차별 발언이 맞다.  

    21세기 야구가 발전하고, 과학이 발전하고, 기술과 장비가 발전한 시대에, 첨단 시스템이 선수를 관리하는 시대에, 부진의 원인을 가족에게 찾는 것은, 과연 해설위원으로 경쟁력과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몸관리와 멘탈 케어는 아내가 아니라 스스로 한다는 것이다. 또 정철원과 그의 아내에게 무례한 발언이었으며, 여성을 폄하하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아내의 케어 탓에 부진한 선수가 프로 선수의 자격이 있을까. 이순철 위원이 프로 선수 정철원의 자격에도 의문을 제기한 꼴이다. 정철원이 평가절하당했다. 역시나 부적절한 발언이다.  

    야구 팬들은 이순철 위원이 정철원과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을 한 이순철 위원은 자격이 없다며 마이크를 내려놓으라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경기 이후 정철원은 아내의 SNS에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음. 집에서 만나"라는 댓글을 남겼다. 사실상 반격에 나선 것이다. 

    야구 전설의 논란은 올해 이순철 위원만이 아니다. 또 한 명의 '전설' 이종범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이라 불리며 한국 야구 최고 스타로 군림했던 이종범은 시즌 도중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kt 위즈 코치에서 물러났다. 이에 야구팬들은 분노했다. 한국 야구 전설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며, 한국 야구를 무시한 행동이라며 분노했다. 이 논란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 

    야구의 전설들의 잇따른 논란. 과거 한국 야구팬들과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한 이들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전설이 마지막까지 전설이라는 공식은 없다. 전설이라도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 전설이 하기 나름이다. 영원한 전설이 그래서 어렵다. 영원한 전설이 세상에 극히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전설이면 전설답게, 한국 야구를 미래를 위해 조언하고, 희생하고, 진심을 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전설들. 역대급 흥행 폭발하고 있는 한국 야구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주범으로 등장하고 있는 모앙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