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볼파크에서 간판 볼트 연결 부위 중 한쪽 떨어지는 사고 발생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어매진으로 보답한 한화 팬들에게 안전, 신뢰 무너진 모습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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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불감증으로 한화의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사고가 발생했다.ⓒ한화 이글스 제공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 이글스. 리그 1위 질주에 흥행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한화로 통한다. 우승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가운데 '최고의 적'을 만났다.'최고의 적'은 2위 LG 트윈스가 아니다. '내부'에서 고개를 들었다. 바로 '안전불감증'이다.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이는 한화의 이미지와 신뢰에 큰 타격을 입혔다.한화생명볼파크에서 간판 볼트 연결 부위 중 한쪽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화 구단은 28일 "27일 오후 5시 17분경 1루 쪽 벽걸이 간판의 볼트 체결 부위 중 한쪽이 탈락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이날 오후 6시 한화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시작돼 이미 많은 관중이 야구장에 입장한 상황. 총 1만 7000명 만원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자칫 인명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지난 3월 인명 피해를 낳은 NC 다이노스 사태를 벌써 잊은 것인가. NC의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경기장 외벽에 부착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인해 약 두 달 동안 창원 NC파크에서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불과 4개월 전 안전불감증으로 사고가 났음에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안전에 대한 불안함이 한국 야구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선봉에 1위 한화가 자리를 잡았다.한화는 뒤늦게 점검을 실시했다. 한화 구단은 "현장 조치 이후 시공사(계룡건설)와 함께 동일 방식의 간판을 전수조사해 점검했다. 27일 오후 7시 30분경 대전시와 시공사, 구단이 대책 회의를 진행했고, 경기 종료 후 대전시와 시공사가 함께 현장을 점검했다. 28일부터 동일 방식의 간판에 와이어 보강 시공을 진행해 29일 경기 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29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치른다.한화의 '매진 신화'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올해 대전 홈 46경기 중 42경기를 매진시킨 한화는 총 관중 7만 8959명, 평균 관중 1만 6934명이 입장했다. 좌석 점유율 99.6%, 매진율 91.3%로 시즌 내내 엄청난 야구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안전과 신뢰의 문제다. 성적이라면 용인할 수 있지만 안전은 절대 그럴 수 없다. 한화는 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도외시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질수록 더 안전에 집중해야 함이 당연하다. 매진 행렬에 눈이 멀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쳤다. 이는 매진으로 보답한 한화 팬들에 대한 배신이다.게다가 최신식 시설로 개장한 지 5개월 도 안 된 시점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왔다. 파울 타구에 유리창이 깨졌고, 인피니티풀에서 물이 새는 등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다 결국 사건이 터진 것이다.이번 사태가 한화 흥행 열기에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화 팬들의 안전을 볼모로 진행하는 경기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매진과 1위의 성적은 무의미하다. 거침없이 질주한 한화. 올 시즌을 다시 돌아봐야 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