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난 5월 사망사고 일어난 SPC 공장 찾아"돈이나 비용 때문에 안전 희생할 수 없다"SPC삼립 "책임 통감 … 경영 전반 쇄신할 것"
  •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SPC그룹 허영인 회장 등 임원진에게 사고 경위와 근로 환경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SPC그룹 허영인 회장 등 임원진에게 사고 경위와 근로 환경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뉴시스
    취임 후 산업재해 근절을 강조해 왔던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시화공장을 찾았다. 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지는 등 사망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현장을 직접 방문해 "돈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오전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업계 관계자 등과 함께해 산업재해 방지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5월 SPC 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가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SPC는 공장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최근 몇 년간 유사한 중대재해가 계속 발생하며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산업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재 피해자"라며 "수십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 봐야 되겠지만 돈이나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고 하지만, (노동) 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산재 피해 근절을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현장에서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근로감독관 300명 충원, 공무원의 특별사법경찰관 자격 부여 확대 등을 언급했다.

    지난 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산업재해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5월 SPC삼립 시화 공장 사망 사고 발생 직후 "반복된 산재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기서 벌어진 사건뿐만이 아니라 OECD 국가 중에 최고를 자랑하는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단초를 마련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관련 업계와 간담회에서 노동자들의 근무 실태를 점검하고 안전을 위한 설비와 시스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PC 측은 지속되는 산재 사고에 고개를 숙였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뼈를 깎는 각오로 안전 경영 전반을 철저히 쇄신하겠다"며 "모든 노동자가 생명의 위협 없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SPC는 전면적인 시스템 재정비와 함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근본부터 바꿔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