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최고기온 33~36도…체감온도 35도 이상 예상이틀간 신규 환자 100명 넘어…전체 환자 중 고령층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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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용산역 앞 시민들이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이 23일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찜통더위'를 보일 것으로 예보되면서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지난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잠시 주춤했던 무더위가 다시 시작되자 온열질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춘천·청주·대구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기온은 29~36도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춘천, 강릉은 33도, 대전과 전주·광주는 35도, 대구는 36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온 자체도 높지만 습도까지 겹쳐 체감온도는 일부 지역에서 35도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오후에는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경북 북동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소나기가 예보돼 있다. 예상 강수량은 5~30mm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동반될 수 있다. 그러나 소나기가 내려도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갈 뿐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체감온도가 오히려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이러한 날씨 상황 속에서 온열질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으로 전국적으로 61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이는 전날(45명)보다 35.6% 증가한 수치다. 폭우가 이어졌던 지난주에는 하루 신규 환자가 10명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폭염이 재개되자 즉각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이틀간(20~21일) 신규 환자만 106명에 달하며 5월 15일부터 7월 21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717명에 이른다.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7명·사망자 3명)과 비교해 환자 수는 2.7배, 사망자는 3배가량 늘었다.질병청은 올해도 예년처럼 실외에서의 노동과 고령층이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체 환자의 약 34%가 65세 이상 고령자였고 60대가 19.7%, 50대 17.2%, 40대 12.6%, 30대 12.4% 순으로 나타났다.발생 장소 역시 실외 작업장이 28.7%로 가장 많았고 논밭(13.9%), 길가(13.3%) 등도 다수였다. 특히 단순노무직 종사자의 비율이 25.8%로 가장 높아 건설현장이나 농촌 고령 노동자들의 건강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온열질환은 대표적으로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이 있으며 체온 상승으로 인한 어지러움, 근육 경련,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와 함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실제 올해 발생자 중 59.9%는 열탈진, 17.9%는 열사병, 12.3%는 열경련이었다.발생 시간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4~5시가 11.1%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도 오후 2~4시와 오전 10시 이전에도 상당수가 발생해 하루 중 넓은 시간대에 위험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시고 한낮의 외출이나 야외 작업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선 특히 고령층과 실외 근로자에 대한 보호 조치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