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이종호 압수물, 두 특검과 공유 추진김계환 前 사령관 구속 기로…"진술 맞출 우려"
  • ▲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뉴데일리DB
    ▲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뉴데일리DB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압수물을 내란·김건희 특검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조 전 실장 압수물은 내란 특검이, 이 전 대표의 압수물은 김건희 특검이 각각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병 특검은 두 특검과 협조해 압수물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전 실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하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 이 전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돼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열린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채 해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오전 11시 54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하고,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이 전 장관은 같은 날 오전 11시 54분 대통령실 명의의 전화(02-800-7070)를 받은 직후 김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하고 언론 브리핑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 회의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 ▲이관섭 전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구명 로비'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 대표를 포함해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정치권 등을 상대로 로비에 나섰다는 의혹이다.

    한편 모해위증 등 혐의를 받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고 있다. 

    정 특검보는 이에 대해 "김 전 사령관이 구속되지 않으면 다른 사건 관계인들과 진술을 맞출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