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좌석 알려드려요" … 항공사 직원, 탑승 정보 유출로 검찰 송치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연예인의 항공기 탑승 정보를 유출해 판매한 외국계 항공사 직원 등 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를 계기로 연예인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 A씨 등 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유명 연예인들의 항공기 탑승 정보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이를 유통책에게 넘겼다. A씨는 이 대가로 수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됐다. 유통책은 이들 정보를 메신저 오픈 채팅방이나 SNS 다이렉트 메시지(DM) 등을 통해 팔았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의 불법 정보 취득 경위와 금융거래 내역을 파악했다. 이익 구조와 공범 관계도 확인했다.

그동안 연예인의 항공권 정보와 같은 민감한 사적 정보가 반복적으로 유출되는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이른바 '사생팬'으로 불리는 일부 극성 팬들은 유출된 항공권 정보를 사들인 뒤 같은 항공기에 탑승해 접촉을 시도하거나, 기내식 주문을 바꿔놓는 등 사실상 스토킹에 가까운 행위를 했다. 

나아가 연예인의 항공편을 임의로 취소하거나 좌석을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정에 차질을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항공권 정보 유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후 지속적으로 수사기관에 고소를 진행해 왔다.

하이브는 온라인상에서 연예인의 항공권 정보를 거래하던 여러 SNS 계정을 확인하고, 운영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해 경찰에 제출하며 고소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수사망을 좁혔고 지난 2월 A씨, 3월에는 공범 2명을 각각 붙잡았다.

하이브는 "앞으로 이뤄질 사법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며 "아티스트 개인정보를 상품화하고 거래하는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