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AI가 재구성…경찰, 현장판단 더 빨라진다범죄현장, 이제는 3D로 감식…AI가 단서까지 찾아낸다'얼굴·목'도 지킨다…경찰, 베임·방검 장비 첫 개발6년 간 360억 투입…경찰청·과기부 '폴리스랩 3.0' 시동
  • ▲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사업 현장적용 R&D 착수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사업 현장적용 R&D 착수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경찰이 인공지능(AI)과 3D 기술을 활용해 교통사고와 범죄현장 분석을 고도화하고 경찰 보호장비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끌어올리는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어울림마당에서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폴리스랩 3.0)' 신규과제 착수보고회를 열고 올해부터 3개 연구과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시작되는 과제는 ▲AI 기반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 ▲AI 기반 3D 범죄현장 재구성 기술 ▲경량 혼합형 방검·베임 안면·목 보호장비 개발 등이다. 이번 과제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총 36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첫해인 올해는 18억 72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절반씩 부담한다.

    첫 번째 과제는 'AI 기반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이다. 블랙박스 영상, 현장 사진, 주변 CCTV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사고 당시 상황을 3차원 입체로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경찰은 인력 부족과 지연으로 사회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AI 활용을 통해 현장 대응력과 분석 정확도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AI 기반 범죄현장 3D 재구성 기술'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출동한 과학수사 요원의 경험·지식 등에 의존하거나 2D 이미지 위주로 현장 상황을 기록·보존해 왔다. 이에 따라 상황을 재구성하거나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도 발생했다. 경찰은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AI가 범죄현장을 재구성하면 감식보조 및 증거 탐지 등 현장감식의 첨단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 과제는 경찰관의 현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방검·베임 보호장비' 개발이다. 경찰은 최근 5년간 불시에 발생한 피습 사건 2082건에 대응해 왔지만 안면에 대해서는 보호장가 없고 팔 보호장비도 베임만 막을 수 있어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과제에서는 얼굴과 목을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경량형 보호장비를 개발하고 한국형 방검 기준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폴리스랩(Police Lab)'은 국민과 공공기관, 연구자가 함께 치안현장의 문제를 발굴·연구·실증하는 연구개발 과제다. 2018년부터 시작된 과제 1.0과 2.0에서는 ▲보이는 112 시스템 ▲스마트폰 지문 식별 ▲112 정밀탐색 시스템 등이 개발돼 현장에 적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공지능 등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치안현장에 효율적으로 접목해 국민안전을 확보하고 국내 치안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과기부 관계자도 "첨단기술을 통해 국민 안전과직결된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안현장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현장 중심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