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조직 운영…콜센터 중심 9개 팀 역할 분담MZ세대 유입…고수익 미끼로 청년층 대거 포섭검·경·국정원 '원팀 수사'…보이스피싱 전방위 대응
  • ▲ 검찰. ⓒ뉴데일리DB
    ▲ 검찰. ⓒ뉴데일리DB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이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기업형 구조로 운영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적발하고 조직원 1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은 18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공받은 국제 범죄 첩보를 바탕으로 검찰·경찰·국정원이 공조해 캄보디아 현지에서 활동하던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체를 적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합수단은 2024년 10월 국정원으로부터 수사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를 통해 외국인 총책을 중심으로 한 투자 사기, 조건만남 사기, 몸캠 피싱 등 각 범행 유형별 전문 팀을 갖춘 조직적 구조를 확인했다. 

    해당 범죄단체는 '한야'라는 콜센터를 기반으로 총책 아래 부총괄, 팀장, 팀원으로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범행을 수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성매매 조건만남을 미끼로 피해자 11명으로부터 약 5억2700만 원을 편취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성매매 코스 비용과 본인인증 비용 등을 송금하라고 속였고, 자금을 세탁하거나 대포통장을 활용해 이를 인출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자금 세탁을 담당하는 '이체팀', 상담원 모집을 담당하는 '모집팀', 실질적 범행을 수행하는 '로맨스팀', '몸캠 피싱팀', '코인팀' 등 총 9개의 전문 팀으로 구성돼 기업형 범죄조직 구조를 갖췄다. 조직원 다수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유인된 20~30대 청년층으로 파악됐다. 

    합수단은 출범 이후 현재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외 총책 등 총 829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345명을 구속했다. 이번 사건에서도 한국인 관리자급 4명을 포함한 18명을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총책 및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기업형으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해 범정부 '원팀(One-Team)' 수사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며 "단 1명의 가담자도 수사망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위 취업정보에 속은 청년들이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취업 알선사이트 점검과 제도 개선 등 예방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