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백해룡 이야기 전달할 수 있으면 제 역할"
  • ▲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연합뉴스 제공
    ▲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연합뉴스 제공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과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을 만난다. 검찰·군·경찰 각기 다른 조직에서 내부고발자로 꼽히는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지검장은 오는 17일 오후 박 대령과 백 경정을 동부지검으로 초청해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 

    임 지검장은 이번 만남에 대해 "초청이라기보다 힘이 필요하실 때라 격려 방문에 가깝다"며 "특히 백 경정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할 수 있으면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첫 출근길에도 두 사람을 언급하며 "내부고발자의 애환, 의심, 불안을 잘 알고 있다. 챙겨볼 수 있으면 최대한 챙겨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 지검장은 2018년 검찰 내 과거사 사건 처리 문제를 제기하며 조직 내부의 부조리를 공론화한 대표적인 내부고발자로 꼽힌다. 

    박 대령은 2023년 채상병 순직 사건 초동수사를 담당하던 당시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지 말고 보류하라는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국방부 검찰단에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 9일 해병대 특별검사팀이 항소를 취하하면서 무죄가 확정됐다.

    백 경정은 2023년 1월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 중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이 필로폰을 밀수한 사건을 수사하며 인천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대통령실과 경찰, 관세청 고위 간부들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백 경정은 현재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았으며, 그의 폭로 이후 대검찰청은 지난 6월 10일 동부지검에 검찰·경찰·관세청·국세청·금융정보분석원(FIU) 등 20여 명 규모의 합동수사팀을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