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카이원 9단에게 183수 만에 백 불계패박정환 9단, 3년 7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실패양카이원 9단은 신진서 9단도 격파하며 한국 킬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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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9단이 춘란배 결승 3국에서 양카이원 9단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의 '자존심' 박정환 9단이 춘란배 결승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23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중국 랭킹 21위 양카이원 9단에게 183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이로써 박정환은 종합 전적 1승 2패로 우승컵을 넘겨줬다.최종국에서 백을 잡은 박정환 9단은 초반 좌상귀 전투에서 실리를 확보한 뒤 좌변에 거대한 백 모양을 형성하며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우변 흑진을 삭감하는 과정에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를 저질러 바둑이 역전되고 말았다. 결국 우상귀에 이어 우변 백돌마저 잡히자 돌을 던졌다.박정환 9단은 2021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3년 7개월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또 박정환 9단은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놓쳤다.박정환 9단은 후지쓰배·LG배·몽백합배·춘란배·삼성화재배 등 5번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또한 박정환 9단은 2019년 12회 대회 우승에 이어 춘란배 두 번째 우승에도 실패했다.반명 양카이원 9단은 2010년 입단 이후 첫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했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그리고 그는 '한국 킬러'로 위용을 떨쳤다. 이번 대회 16강에서 한국 최강 신진서 9단을 꺾은 데 이어, 8강과 4강에서 리쉬안하오 9단과 변상일 9단을 연이어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양카이원의 우승으로 중국은 춘란배 통산 6회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