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대형 사건 수사 … 역대 최대 267명 규모 특검팀 지휘김대중·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정부서 수사 경험감사위원 시절 전현희 표적감사 논란 공개 이견내기도
  • ▲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임명된 조은석 전 서울고검장 ⓒ연합뉴스 제공
    ▲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임명된 조은석 전 서울고검장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조은석 전 서울고검장이 임명됐다. 조 특검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 권력형 비리와 재벌 비리, 검찰 내부 비위, 사회적 이목을 끈 대형 사건들을 두루 수사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평가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특검은 1964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9기로 수료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연수원 동기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지낸 윤갑근 변호사 등이 있다.

    검사 재직 시절 서울지검 특수1부 검사로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 비리 사건을 수사해 구속했고, 김대중 정부 '옷로비' 사건 당시 최 회장의 부인 이형자 씨를 조사했다. 대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에선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전 의원,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을 구속기소했다. 썬앤문 사건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수원지검 특수부 시절에는 민주당 김방림 의원을 구속 기소했다.

    또한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특별수사본부 소속으로 당시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검사장)을 조사하며 대검 공안부를 사상 최초로 압수수색한 일도 있었다. 진 전 검사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장인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재직 시에는 용산참사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를 지휘했으나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시절 청목회 사건으로 여야 국회의원 다수를 재판에 넘겼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재직 시에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하기도 했다.

    검사장 승진 후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다. 해경 123정장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상죄 적용 문제를 두고 청와대 등과 갈등을 빚어 수사부서에서 배제되는 좌천성 인사도 겪었다. 이후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서울고검장을 거쳐 법무연수원장으로 재직하다 2019년 검찰을 떠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임명되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퇴직했고, 변호사 생활을 거쳐 2021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돼 4년간 재임했다.

    감사원 재직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감사 논란 당시 감사원 사무처와 공개적으로 이견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된 이후에는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한남동 관저 공사비 대납 의혹 관련 수사참고자료를 대검에 이첩하기도 했다.

    조 특검은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지는 내란 특검을 지휘하게 된다. 이번 특검은 특검 1명에 특검보 6명, 파견 검사 60명, 특별수사관 100명, 파견 공무원 100명 등 총 267명 규모로 구성된다. 그는 최장 20일의 준비 기간 동안 수사팀 인선과 사무실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