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환구시보 등, 李 당선 긴급 타전실용외교-민생 회복 등 산적한 과제에 '주목'"전임 정부, 한·중 관계 바닥…관계 회복 가능성"
  • ▲ 글로벌타임스 갈무리. ⓒ연합뉴스
    ▲ 글로벌타임스 갈무리. ⓒ연합뉴스
    중국 주요 언론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제21대 대통령 당선 소식을 긴급 뉴스로 일제히 보도하면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매체의 경우 한·중 관계가 개선될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4일 새벽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이재명 후보의 당선 확정을 속보로 전했다.

    신화통신은 "그가 총 49.42%(1728만7513표)를 얻어 승리를 확정했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 대통령이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은 직후 진행한 연설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CCTV는 "그가 정치적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고 한국 경제를 회복시켜 국민의 삶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반도 정세 안정과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상호이익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향후 과제를 언급했다.

    이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를 회복시키는 한편,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문제가 새 정부의 주요 과제"라고 전했다.

    또한 환구시보는 일부 유권자 반응을 인용해 "이번 선거는 전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투표 현장에서 한 유권자는 "이번 선거는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었다"며 "누가 당선되든 경제와 민생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한·미동맹이 여전히 한국 외교의 근간이지만, 이 대통령의 구상은 '실용외교'에 가깝다. 취임 후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재검토하고 중국 시장을 중시해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한·중 관계는 어느 정도 회복 및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 러시아와의 경색된 관계 회복과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는 한국 및 역내 이익에 들어맞으며 지역 평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 계열 SNS인 뉴탄친은 이번 이 대통령 당선에 "한국이 또 한 번의 역사를 창조했다"며 "이는 중국에 있어 작은 놀람과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뉴탄친은 "한국은 대통령에 따라 중국에 대한 태도가 매우 달랐으며 윤석열 대통령 집권 후 중·한 관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낙관적으로 본다면 이전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일보 온라인판인 인민망은 소년공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이 대통령을 '불굴의 투사'라고 소개하면서 "그는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주변국과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새로운 지도자인 이 대통령에게 있어 사법 분쟁과 복잡한 대내·외 환경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며 "이재명 리더십 아래에서 전세계의 관심은 한국이 사회 정의와 경제적 번영을 달성하고 민주주의를 재건할 수 있을지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