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UCL 결승에서 인터 밀란 5-0으로 꺾고 우승PSG의 상징이었던 음바페 떠난 후 바로 UCL 우승 음바페 원맨팀에서 탈출, 엔리케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에 집중
  • ▲ PSG의 왕으로 군림했던 음바페가 PSG를 떠나자 바로 UCL 우승을 차지했다.ⓒ연합뉴스 제공
    ▲ PSG의 왕으로 군림했던 음바페가 PSG를 떠나자 바로 UCL 우승을 차지했다.ⓒ연합뉴스 제공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 정상을 차지했다.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PSG는 '한'이었던 UCL 우승컵을 품었다.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었다. 그리고 프랑스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PSG를 리그1 우승,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우승에 이어 UCL 우승까지 일궈냈다. 

    PSG를 지도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이후 유럽 역대 두 번째로 '2회 트레블'을 달성한 감독으로 역사에 남았다. 엔리케 감독은 2014-15시즌 바르셀로나를 지휘하며 트레블을 한 번 달성한 바 있다. 

    PSG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카타르의 '오일 머니'의 지원을 받은 PSG는 프랑스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돈으로 유럽을 살 수는 없었다. PSG는 리오넬 메시-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3인을 한 팀으로 모았지만, 끝내 UCL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가 모두 떠났다. 이들 슈퍼스타 3인방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젊은' PSG가 해낸 것이다. 이들을 대신해 19세 '슈퍼 신성' 데지레 두에를 비롯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젊은 선수들이 주역으로 활약했고, 우스만 뎀벨레는 중심을 잘 잡았다. 

    사실 메시와 네이마르는 UCL 우승을 위한 전략적 영입이었다. 음바페는 조금 다르다. PSG는 프랑스 출신 음바페를 '프렌차이즈 스타'로 키울 생각이었다. 음바페를 중심으로 PSG를 성장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를 음바페가 거부했다. 음바페는 PSG의 '왕'으로 군림했다. 그 누구도 음바페의 아성에 도전하지 못했다. 심지어 메시와 네이마르조차도. 

    그런데 음바페가 PSG에 이별을 선언했다. 결정적 이유가 UCL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UCL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 PSG를 떠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음바페는 발롱도르 욕망이 강했다. 발롱도르를 수상하기 위해서는 UCL 우승컵이 필요했다. 음바페는 결단을 내렸다. 'UCL의 제왕'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하늘은 PSG의 손을 들어줬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UCL 우승후보 0순위로 불린 팀에서 UCL에 참가했다. 그런데 결과는 8강 탈락. 잉글랜드 아스널에 무너지며 조기 탈락했다. 

    반면 음바페가 떠나자 바로 PSG는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트레블이다. 음바페가 PSG에 남아 이런 성과를 냈다면, 그는 그야말로 '전설 오브 전설'이 될 수 있었다. 발롱도르도 100%다. 음바페는 이런 기회를 스스로 찼다. 그토록 원했던 UCL 우승컵은 친정팀이 가져갔고, 그토록 갈망하던 발롱도르는 2인자였던 뎀벨레 품에 안길 가능성이 크다.

    음바페는 후회하고 있을까. 

    이미 버스는 떠났다. 그리고 음바페가 PSG에 남아 있었다면 이런 영광이 찾아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PSG가 이토록 강해진 것, 이렇게 응집력 있는 팀이 된 결정적 이유. 바로 음바페와 이별이었다. 

    음바페가 있을 때는 모든 전술이 음바페 중심으로 돌아갔고, '원맨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음바페가 떠나자 11명이 함께 움직이는 매력적인 팀이 됐고, 그 효과가 유럽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게 만들었다. 이 한계를 파악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 이가 바로 엔리케 감독이다. 

    영국의 'BBC'는 "PSG의 모든 감독은 음바페에게 강하게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음바페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 하지만 엔리케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 엔리케는 감독 역할을 분명히 할 거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떠났고, 이런 엔리케는 PSG의 상징이 됐다. 더 젊고, 응집력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지난 시즌 음바페와 꾸준히 충돌했다. 음바페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지 않았다. 음바페가 싫어하는 포지션에 투입시켰고, 전반 45분 이후 음바페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음바페를 통제하겠다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알린 것이다. 이런 상황은 음바페와 엔리케 감독의 이별을 암시했고, 결국 헤어졌다. 

    'BBC'는 "음바페 이탈은 PSG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순간이었다. 프랑스의 슈퍼스타 음바페는 골을 넣고,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을지 모르지만, 그가 떠난 후 PSG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엔리케는 뛰어나지만 궁극적으로 개인주의적인 음바페가 떠난 후, PSG의 경기 운영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통제력은 새로운 팀을 만들었다. 엔리케는 기존의 자기중심적인 인물보다는 자신이 키울 수 있는 젊은 재능에 집중했다. 그리고 성공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