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1무 22패' 참혹한 5월…KBO 월간 최다패 신기록
  • ▲ 키움 히어로즈 케니 로젠버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 케니 로젠버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팀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의 역투를 앞세워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키움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1-0으로 꺾고 10연패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 승리 이후 14일 만의 값진 승리다.

    하지만 키움은 5월 한 달간 4승 1무 2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KBO리그 월간 최다패 기록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안게 됐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은 1회말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이 두산 선발 잭 로그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잡았다.

    한 점 차의 팽팽한 흐름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선발 로젠버그는 4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5회 선두타자 임종성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흔들림 없이 후속 타자들을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는 8회였다. 로젠버그는 1사 후 임종성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볼카운트 3-1에서 던진 바깥쪽 직구에 대해 임종성이 스윙을 했는지를 두고 판정이 갈렸다. 1루심은 ‘스윙 아님’으로 판정했고, 이에 홍원기 감독은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키움 벤치는 흐트러진 로젠버그를 대신해 마무리 주승우를 조기 투입했다. 그러나 주승우는 정수빈과 제이크 케이브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고,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불을 껐다.

    9회에도 키움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원종현은 김재환에게 좌익선상 안타를 내준 뒤 김준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들을 깔끔히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로젠버그는 7⅓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시즌 2승째(5패)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