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3년 만에 지구단위계획 정비…16개 단지 정비지침 마련저층 주거지 용도지역 상향 유도·보행축 확대·공공공간 재배치 추진
  • ▲ 수서 택비개발지구 위치도 ⓒ서울시
    ▲ 수서 택비개발지구 위치도 ⓒ서울시
    서울 강남구 수서동과 일원동 일대의 노후 주택단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재건축 정비계획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28일 열린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변경안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추진되는 재정비로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총 16개 단지에 대한 재건축 가이드라인을 포함하고 있다. 

    수서택지의 아파트들은 1990년대 중반 준공돼 상당수가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추진 중인 상태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역세권 개발, 보행환경 강화, 자연경관 보전 등 정비방향을 구체화했다.

    ◆ 역세권·산지 인접 지역, 용도지역 상향

    서울시는 수서·일원 일대 133만㎡ 구역 중 정비 시점이 도래한 16개 단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용도지역 상향, 공공보행축 확보, 공원 재배치 등 정비계획을 제시했다.

    대모산 인접의 저층 주택단지 4곳은 현재 1종·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2종 상향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역세권에 위치한 8개 단지도 위원회 심의를 통해 용도지역 조정이 가능하며 수서역 인근 2개 단지는 중심 기능 강화를 위한 상향 유도가 포함됐다.

    ◆ 보행 중심 재건축…대모산 조망축 확보

    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에서 보행 친화형 정비구조를 제시했다. 

    일원동 단지 남북으로 10m 폭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대모산으로 연결되는 통경축을 확보하고 광평로변에는 단지 전면공지를 활용해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폐쇄된 기존 단지 내 공원은 도로변으로 재배치해 가로 중심의 공공공간을 확대하고 보행 연속성과 공공성도 함께 높인다. 

    수서역 일대는 업무·판매·문화시설 복합개발과 함께 수서역세권과 연결되는 지하보행 통로도 조성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 상업지역 높이제한 완화…야경·조망 특화 유도

    상업지역의 높이제한도 완화된다. 밤고개로변은 기존 100m에서 120m, 광평로변은 80m에서 100m까지 완화되며 이면부도 일괄적으로 완화된다. 

    이를 통해 지역 중심 기능 수행과 스카이라인 개선이 동시에 추진된다.

    대모산과 탄천 등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주동 디자인 기준과 벽면녹화, 통경축 설정 등을 통해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고 자연친화적 건축디자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6월 말 재열람공고, 8월 최종 고시를 목표로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