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이라크-쿠웨이트전 명단 발표하면서 간절함 호소선수 중 일부가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지적홍명보 자신의 명예 되찾기 위한 어긋난 간절함이 한국 대표팀 망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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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 자리에서 간절함을 강조했다.ⓒ연합뉴스 제공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간절함'을 호소했다.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오는 6월 6일 이라크 원정, 10일 쿠웨이트 홈경기다. 한국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얻으면 월드컵 본선에 합류할 수 있다.이 경기를 앞두고 홍 감독은 간절함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대상은 선수들이었다. 간절함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많은 유럽파를 배출하고 있고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진다는 점에서는 장기적으로 좋은 상황이다. 다만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해야 한다. 팀 스포츠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재능이 팀 스포츠의 중요한 요소를 덮어버리면 응집력 없고, 서로 신뢰하지 않는 팀이 돼버린다. 예전처럼 애국심을 요구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표팀에 발탁된다고 했을 때 마음가짐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선수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대표팀이 간절한 선수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었다.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지만, 대표팀이 얼마나 강한 팀이 되느냐는 다른 문제고, 나에게 숙제다."선수들의 간절함 부족. 팀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 태극마크를 받아들이는 진심에 따라 경기 내용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홍 감독 말처럼 지금 시대는 애국심을 강요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진 현대 세대 선수들에는 통제와 압박은 먹혀들지 않는다.이는 전 세계 모든 축구 감독의 고민이자 숙제다. 이 고민을 해결하고 숙제를 풀 수 있는 지도자가 좋은 감독, 명장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선수들이 자진해서 감독을 따라가도록 만드는 '리더십'이 중요하다.지금 선수들은 감독의 '고함', '질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능력'을 본다. 선수들이 인정하는 '전술'과 '전략'을 갖춰야만 감독의 리드에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유럽 진출이 많아지면서 선진 축구를 경험한 한국 선수들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졌다. 간절함에 호소하기보다 전술이 먼저라는 의미다.그리고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지금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의 부족한 간절함이 아니다. 홍 감독의 '어긋난 간절함'이다.홍 감독에게는 간절함이 있다. 한국 대표팀 감독에 대한 간절함, 월드컵에 대한 간절함이다. 성인팀 한 번 지도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어설프게 도전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를 당했다. 1무 2패 조별리그 꼴찌 탈락. 한국의 21세기 월드컵 처음이자 마지막 '무승' 월드컵이라는 굴욕의 역사를 남겼다.선수 시절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서 엄청난 영광과 환호를 누렸던 홍명보. 그의 위상과 명예가 한순간에, 땅에 떨어졌다. 국민 영웅에서 국민 역적이 됐다. 자신의 위상을 되찾고 싶다는 간절함. 월드컵에서 명예를 되찾고 싶다는 간절함. 너무나 컸을 것이다.그런데 간절함에도 순리가 있고 순서가 있다. 홍 감독은 간절함에 눈이 멀어 순리와 순서를 지키지 않았다. 반칙을 썼고, 상처를 줬으며, 불신을 키웠다.대표팀 감독으로 가기 위해 시즌 도중 K리그 울산HD 감독 자리를 버렸다. 울산과 K리그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도망갔다. 대표팀 감독으로 가는 과정은 불공정, 의혹, 논란의 연속이었다.결론적으로 그의 간절함은 통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 '어긋난 간절함'에 이끌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두 번의 월드컵을 지휘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월드컵에서 실패한 감독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홍 감독의 간절함은 다르다. 그가 선수들에게 호소했던 국가를 위한, 팀을 위한 간절함이 아니다. 자신을 위한, 탐욕을 위한, 이기심의 극치. '어긋난 간절함'이다. 이런 간절함은 오히려 팀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 ▲ 홍명보 감독은 한국의 A매치 홈경기에서 야유를 받은 감독이다.ⓒ연합뉴스 제공
월드컵 예선 최종전을 앞둔 지금 한국의 '원팀'을 망치는 '주범'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때다.지금 한국 대표팀 감독은 누구인가. 사실상 없다.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감독, 정몽규 회장의 감독이다. 축구 팬들과 국민이 인정하는 감독은 없다. 분명 홍 감독은 많은 축구 팬들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지금 한국 축구를 분열로 이끈 이가 누구인가. 한국의 홈경기에 한국의 감독을 야유하는 충격적인 외침이 터졌고, 선수 응원 따로, 감독 야유 따로라는 기괴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게 무슨 팀인가.또 홍 감독은 홈에서 약한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 3월 약체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후 홍 감독은 "홈에서 결과적으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뭐라고 정확하게는 파악하지 못하겠다. 무언가 홈에서 경기할 때 부담을 너무 많이 얻고, 분위기가 집중할 수 없는 느낌이다"라는 황당한 말을 내뱉었다.홈경기에서 집중할 수 없는 이유는 명백하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 홈팬들에게 지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과거처럼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없다. 이 역시 사상 최초의 일이 될 것이다. 홍 감독이 남아있고, 홍 감독의 두 번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낮으며, 홍 감독의 불공정한 도전에 동행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긋난 간절함'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홍 감독과 축구협회는 여전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고,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면 여론은 돌아설 것이라고 단단히 착각하는 것 같다. 단언컨대,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하나 된' 월드컵은 없다. 홍 감독이 물러나지 않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