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3차원 정밀도로지도 시범 구축공공 데이터 민간 개방으로 기술 표준화·중복 투자 해소 기대
  • 서울시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3차원 정밀도로지도를 7월 말부터 민간에 개방한다.

    시는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대해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이를 7월 말까지 민간 기업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정밀도로지도는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를 인식하고 주행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차선·신호·표지판에 도로 경사·곡률 등까지 포함하는 고정밀 정보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정밀도로지도는 기업이 각자 구축하고 독점해온 고비용·고난도 영역이었다. 여기에 상호 호환성 부족, 데이터 중복 등의 비효율 문제가 제기돼 왔다. 공공이 만든 지도 데이터가 시장에 들어오면서 비용·표준화·기술 확산 구도에 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에 공개되는 정밀지도는 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기반 3D 플랫폼 ‘S-map’을 활용해 구축됐다. 서울 전역 605㎢를 항공·드론·LiDAR(라이다) 등으로 촬영한 고정밀 공간정보 중 자율주행용 핵심 데이터를 선별해 상암 시범지구에 적용한 것이다.

    상암 일대는 2020년 서울시 최초의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자율주행차가 5년간 운행돼 온 지역이다. 시는 이 구간을 중심으로 노면 정보·차선·교통 인프라 등 최신 데이터를 반영한 정밀지도를 구축 중이며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7월 말부터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기업들이 개별 시스템에 맞춰 지도 데이터를 따로 구축하는 비용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공공 주도의 지도 표준화로 데이터 공유, 기술 상호 운용성 확보 등 자율주행 생태계 확산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향후 이번 시범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의 정밀지도 확대 적용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