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종말' 후쿠야마, "트럼프 시대, 韓日 핵무장 가능성 커져”

'역사의 종말'을 집필한 세계적 국제관계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한국과 일본이 머지않아 핵무장에 나서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후쿠야마 교수는 최근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예측 불가능한" 접근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 반대와 재협상 추진 등의 행보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분쟁에 끌려들어가는 상황을 피하려 할 가능성이 높으며 유사시 동맹 지원을 꺼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강화하거나 북한을 군사적으로 억제하기 보다 북한과 거래하는 걸 훨씬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고려할 때, 한국과 일본이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 핵무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후쿠야마 교수는 내다봤다.

미국의 핵 억지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경우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무장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후쿠야마 교수는 "만약 미국의 핵 억지력이 더는 확실하거나 믿을 만하지 못하다면, 그들(한국과 일본)에게는 핵무기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며 "핵무장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이와 관련한 생각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래식 전력만으로도 러시아를 상대로 억지력을 가질 수 있는 유럽과 달리 동북아 국가들은 핵무장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그런 선택을 하도록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후쿠야마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한일 협력이 한층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 협력 증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