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머스크·푸틴 보도로 각각 국가보도상·후보펜타닐 위기 다룬 보도, 세 부문 수상 또는 후보'낙태지연 사망' 프로퍼블리카에 공익상 2년 연속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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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7월 13일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암살 미수범의 총알 궤적이 트럼프의 머리 뒤로 지나갔고 이를 포착한 뉴욕타임스 사진기자 더그 밀스의 사진이 퓰리처상 보도사진상 부문을 수상했다. 2025.05.06. ⓒ퓰리처상 홈페이지 캡쳐
2025년 퓰리처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피격 사건을 다룬 보도가 속보보도상과 보도사진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해당 보도는 지난해 여름 공화당 대선 후보던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사건을 다뤘다.올해 퓰리처상은 언론 부문 15개, 예술·문학 부문 8개 등 총 23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발표됐다. 언론 부문 수상자에게는 1만5000달러(약 207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공익보도상 수상자에게는 금메달이 별도로 수여된다.미국의 제4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해 7월 13일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귀에 부상을 입었다.워싱턴포스트는 사건 직후 현장을 신속하게 보도한 점을 인정받아 속보보도상을 받았으며, 뉴욕타임스의 사진기자 더그 밀스는 총탄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 옆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으로 보도사진상을 수상했다. 퓰리처는 사진에 대해 "한 해의 정치사에서 가장 극적인 하루로 기록된 날, 그 순간의 위협을 정확히 담아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총성이 울린 직후 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귀를 스친 총알에 반응해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을 연속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귀에서 피를 흘리며 경호국 요원에 의해 대피되는 과정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올리며 "파이트!(Fight·싸우자)"를 외치는 장면도 함께 담았다. AP통신도 이 사건을 독자적으로 보도해 속보보도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일론 머스크를 주제로 한 기획 보도로 국가보도상을 수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의 보수 성향 정치권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과정, 합법·불법 약물 사용 이력, 테슬라 이사회와의 밀접한 관계,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비공식 대화 등을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에 수감된 자사 기자 에번 게르시코비치의 석방 과정을 취재해 국제보도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프로퍼블리카는 공익보도상 수상자로 선정돼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다. 프로퍼블리카는 낙태를 엄격히 금지한 주에서 의사들이 법적 책임을 우려해 응급 시술을 지연했고, 그로 인해 임신 중인 여성들이 사망한 사건을 심층적으로 취재해 보도했다.뉴욕타임스는 올해 퓰리처상에서 총 네 개 부문을 수상하며 가장 많은 수상 실적을 올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국 외교정책 실패를 다룬 분석 보도로 설명보도상을 수상했고, 수단 내전의 전개 과정과 인도적 위기를 조명한 기사로 국제보도상을 받았다.지역 언론 볼티모어 배너와 공동 취재한 볼티모어시의 펜타닐 위기 보도로 지역보도상을 공동 수상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통계를 기반으로 펜타닐 중독 피해가 고령의 흑인 남성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다뤘고, 이후 개발된 통계 모델은 다른 도시 매체에 공유되기도 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피격 당시 촬영된 현장 사진으로 보도사진상을 받은 것까지 포함해 총 네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뉴요커는 시사논평, 특집사진, 오디오보도 등 세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먼저 가자지구의 상황을 다룬 칼럼으로 시사논평상을 받았고, 시리아의 세드나야 감옥 실태를 담은 사진으로 특집사진상을 수상했다. 이라크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 사건을 다룬 팟캐스트 보도는 오디오보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피격 보도를 통해 속보보도상을 수상한 데 이어 시사만평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했다. 수상자인 앤 텔나에스는 기업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화적으로 접근하는 장면을 풍자한 만평을 제작했지만 해당 작품이 내부 결정에 따라 게재되지 않자 이를 문제 삼아 자진 사직했다.로이터는 펜타닐의 국내외 유통 경로와 규제 사각지대를 심층 추적한 기획보도로 탐사보도상을 수상했다. 로이터는 보도를 통해 펜타닐이 미국 내에서 저렴하고 쉽게 확산되고 있는 구조적 배경에 대해 집중했다.이 밖에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 아이뉴소스는 펜타닐 문제를 시각화한 보도로 시사일러스트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된 자체 보도로 속보보도상 후보에 올랐고, PBS와 함께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런트라인'을 통해 경찰 제압 중 발생한 1000건 이상의 사망 사례를 다룬 탐사보도로 탐사보도상 후보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