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심층 보고서"인프라 변경 흔적…누적 고폭실험 150여차례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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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종합훈련을 지도했다. 250404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뉴시스
북한의 핵무기용 고폭 실험장인 평안북도 구성시의 '용덕동 핵시설'이 최근까지 가동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이 매체는 올해 1월1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과거 사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용덕동 핵시설 주변에 건축물에 대한 증·개축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원·차량의 이동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일단 시설 입구 거주지역은 계속 개발이 진행 중이다. 2023년 하반기와 비교해 일부 소형 주택이 철거되고 대형 온실 2채가 추가되는 등 노동자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보였다는 것이다.시설 동쪽 주거구역의 경우 26채의 주택 구조물과 대형 영빈관 등이 있고, 이전에 소형 정원이 있던 자리에는 다른 정원과 기념 공간이 마련되는 등 조경 작업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쪽에는 작업장 공간이 추가됐다고 한다.고폭탄 실험구역의 경작지에서는 폭발구와 유사한 소규모 구덩이도 2곳이 포착됐다. 앞서 2002년 3월 촬영된 같은 시설의 위성사진에서는 비슷한 위치에서 고폭탄 실험의 결과로 보이는 폭발구 11개가 한꺼번에 포착된 바 있다.다만 이번에 포착된 구덩이가 고폭탄으로 형성된 폭발구인지, 작물 재배 등 농업활동으로 인한 것인지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용덕동 핵시설은 영변 핵시설에서 북서쪽으로 46㎞ 떨어진 곳에 있다.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2003년 탈퇴를 선언했으나, 북한은 NPT에 가입한 1985년 이후부터 용덕동 핵시설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폭탄은 핵무기에서 핵물질의 핵분열 반응을 유도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해당 매체는 용덕동 핵시설에 대해 "핵무기 고폭탄 기폭장치의 설계·부품 실험 용도로 운영 중인 북한 내 유일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앞서 2015년에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이 시설에서 고폭탄 기폭장치를 100여차례 실험했다고 추정해 발표한 바 있다. 매체는 이 분석을 토대로 북한의 고폭탄 실험 횟수가 최근 150여차례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매체는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용덕동 핵시설에 대한 심층 종합분석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지난달 22일 나온 첫 보고서에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용덕동 핵시설 개발 및 가동 상황을 다뤘다.세 번째 보고서에서는 용덕동의 지하시설과 다른 지역의 고폭 실험장 및 무기고 현황을 다룰 예정이다.이번 보고서의 영향으로 북한이 고폭탄 실험 장소를 옮기는 등의 방식으로 이 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