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순풍'에서 '역풍'으로…이재명 둘러싼 정치 지형 급변"韓 경제리더십에 의문부호 달기도… "협상력·수출 지표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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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결정을 내리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잇따른 사퇴 등 한국 내 정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외신들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가운데, 정치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잇따른 사퇴까지 이어지면서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긴박한 한국 정국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유력지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태를 두고 "한국 최대 좌파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충격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재명 후보가 판결 직후 '내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의 판결'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면서 이번 판결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했던 정치 지형이 역풍으로 바뀔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어 "보수 진영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맞서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보수 성향의 한덕수 총리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국민의힘 사이 연대론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중도·무당층 내 '안티 이재명' 정서를 활용한 선거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한국 정치의 격변 상황은 서구 주요 언론에서도 큰 관심사로 부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대선 레이스가 투표일을 5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거꾸로 뒤집혔다"고 표현했다. 선두 주자인 이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다시 받게 된 점과 한덕수 권한대행의 사퇴를 주목했다.

    AFP 통신은 "선두 주자에 대한 재심 명령과 핵심 인사 두 명의 사퇴로 정치적 혼란이 더욱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판결로 이 후보의 입후보 자격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어진 권한대행 체제를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는 미국의 관세라는 험한 파도 속에서 아시아 4위 경제국인 한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덕수 권한대행에 이어 최상목 부총리까지 사퇴한 것은 정치 위기를 심화시키는 충격적 전개"라며 리더십 교체의 연속성이 한국의 대외 협상력과 경제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의 대미 수출이 6.8% 감소하는 등 경제지표에도 그 여파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