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회장 마주친 이시바 총리, 즉석 회동 제안…고조되는 위기감 방증
  •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산업계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한몸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 1일 밤 도쿄의 한 호텔에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과 약 45분 동안 긴급 회동을 가졌다고 2일 보도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이날 두 번째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있으며, 전날 밤 회동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원래 다른 일정으로 호텔을 방문했으나, 도요다 회장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급히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 측의 관세 압박이 일본 정부와 산업계 모두에 적지 않은 위기감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자동차 관세가 자국 산업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보고 철회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앞선 관세 협의에서도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사와 경제재생상은 미국이 부과한 상호 관세와 자동차 추가 관세 철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전날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일본과 EU, 한국은 미국 자동차에 시장을 사실상 폐쇄했다"고 비판하며 "이들 국가들과의 자동차 무역에서 미국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들은 1인당 GDP가 비슷한 국가들인데, 공정 무역 하에서 이런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과 미국 간 자동차 관세를 둘러싼 시각 차가 여전히 큰 가운데, 향후 협상 결과가 일본 경제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에게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