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트럼프, 우크라에 비용 부담 강요" 주장푸시코프 상원의원 "식민지화 조치…우크라도 이 길 택해"
  •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광물협정에 대해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가 군사지원의 대가를 갚는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식민지를 자처한 것이라고 강하게 혹평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1일(현지시각) 텔레그램을 통해 "이제 그들은 무기 공급에 대한 대가를 사라져가는 나라의 국부로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 협정에 대해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키이우 정권에 미국의 지원에 대한 대가를 자원으로 갚도록 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임 제한에 따라 대통령을 지내기도 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러시아의 전세가 불리할 때는 핵 공격을 주장하기도 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상원의원도 텔레그램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자원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식민지화하는 중대한 조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푸시코프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오래전부터 자발적으로 준(準) 식민지의 길을 택했다면서 막대한 규모의 서방 무기와 군사체계, 재정을 지원받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에 대해 크렘린궁 등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앞서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기금 설립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 파행으로 협정 체결이 결렬된 지 두 달 만이다.

    광물협정을 통해 양국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공동투자기금을 마련한다. 미국은 전후 재건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과 투자에 우선권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