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주유엔 대사로 지명"…교체 공식화'시그널 게이트'로 기밀유출 논란 뒤 신임 잃어집권 2기 첫 각료 교체…후임엔 위트코프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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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왈츠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250307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을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당분간 안보보좌관을 겸임하도록 했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자신이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에서 왈츠 보좌관을 차기 주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왈츠는 군복을 입은 전장에서든, 의회에서든 그리고 내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우리 국익을 우선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난 그가 새 역할에서도 똑같이 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국무부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하는 동안 임시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함께 우리는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맡는 것은 헨리 키신저(1973년 9월~1975년 11월, 773일) 이후 처음이다.주유엔 대사로 자리를 옮기는 형식을 취했지만, 신행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여 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질이다.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대 외교·안보보좌관인 왈츠 주유엔 대사 후보는 3월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을 통해 기밀유출 논란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뒤 꾸준히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당시 논란은 정부 내 외교·안보진용 주요 인사들과 채팅방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세력인 후티에 대한 공습계획을 논의한 사실이 채팅방에 실수로 초대한 언론인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로 불리게 됐고, 민주당에서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왈츠 보좌관을 여전히 신임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왈츠 주유엔 대사 후보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봉합되는 듯했으나, 이후 왈츠 주유엔 대사 후보는 백악관 내에서 영향력을 대부분 잃었고, 백악관 참모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등 그간 입지가 불안했다고 CNN은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시그널 게이트 당시에는 외부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해임을 주저했으나, 이제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 교체를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
- ▲ 미국 백악관 마이클 왈츠 안보보좌관(좌)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언론은 미국의 적극적인 대외 개입을 주장하는 매파 성향의 왈츠 주유엔 대사 후보가 다른 참모들과 정책적 차이 등으로 밀려났다고 평가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핵 합의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며 대외 개입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기에는 왈츠 주유엔 대사 후보가 너무 매파라는 것이 대통령 참모 대부분의 인식이었다고 전했다.뿐만 아니라 왈츠 주유엔 대사 후보가 다른 대통령 참모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악시오스는 그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여성"이라고 칭하는 와일스 실장은 백악관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다.백악관 한 당국자는 "그는 그녀를 직원처럼 대우했는데, 자기가 직원이고 그녀는 대통령의 화신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1월20일 취임한 후 주요 각료의 교체는 이번이 처음이다.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왈츠 주유엔 대사 후보에 교체 사실을 알렸다.왈츠 주유엔 대사 후보는 엑스(X, 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위대한 나라를 계속 섬길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왈츠 주유엔 대사 후보의 후임으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 세바스찬 고르카 NSC 부보좌관 등이 거론된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4명의 안보보좌관을 임명했다.마이클 플린은 안보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러시아 측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 결국 25일 만에 사임했다. 플린의 후임인 허버트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격 및 정책적 차이로 갈등을 빚다 약 13개월 만인 2018년 4월 트위터로 해고됐다.그 뒤를 이은 존 볼턴도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주요 외교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고, 2019년 4월 경질됐다. 네 번째 안보보좌관인 로버트 오브라이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