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망치 0.3%도 크게 하회전분기比 -0.3%…2022년 1분기 후 처음'트럼프 관세' 역효과에 정부 지출까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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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의 컨테이너.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올해 1분기(1~3월) 미국 경제가 전분기대비 후 연율환산으로 -0.3%의 역성장을 했다고 30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가 발표했다.미국 경제는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연율 플러스 2.4%(분기대비 0.6%) 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조 바이든 정부 때인 지난해 통틀어 2.8% 성장했다.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22년 1분기 -1.0% 역성장 이후 3년 만이다. 1분기 성장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도 밑돌았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전분기대비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발표한다.특히나 이번 역성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부과 조치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가 끝난 직후인 4월2일 일방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3월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국경 관련 25% 관세를 부과하고 앞서 2월10일에는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매겼다.3월12일에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매겼다.상무부는 이날 역성장과 관련해 수입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를 앞둔 수입 급증은 예상보다 훨씬 더 컸고 재고가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특히 자동차, 산업 자재, 소비재와 같은 수입품이 급증하며 무역적자가 불었다.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해 나중에 더 높은 가격에 직면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상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수입이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여기에 정부 지출의 감소가 더해졌다. 투자 증가, 소비자 지출 및 수출의 플러스가 이들 마이너스 요인을 다 상쇄하지 못했다.한편 대형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입이 기록적으로 증가하자 앞서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급격하게 하향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0%에서 -1.4%, 골드만삭스는 -0.2%에서 -0.8%, JP모건은 0%에서 -1.75%로 낮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