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정치 질서 붕괴 직전""美. 세계 최대 소비자·채권 생산자 역할 한계" 진단재정적자, GDP 3% 수준으로 줄여야
  • ▲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혼란이 진정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진단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그의 관세 정책에 불합격점을 준 것이다.

    달리오는 28일(현지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어떤 이들은 협상이 이뤄지고 관세가 합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많은 아이디어들이 주어진다면 관세 혼란이 진정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의 제조업 상품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의 채권 생산자인 미국의 역할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에 물건을 팔고 대출해준 뒤 향후 강달러로 상환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은 달러화와 미국 국채 투자를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1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국채, 달러 등 3대 자산이 동시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달리오는 또 "현재 (달러 기반의) 통화 질서와 미국 국내 정치 질서, 국제 질서가 붕괴하기 직전에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각국이 미국과의 분리에 적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각 교역 상대국들과 관계자들이 앞으로 진행될 무역 협상의 결과와 별개로 대안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수준으로 줄이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인물로 '월가의 구루'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