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모인 135명 예선 참가, 지난 12일 상하이 시안극장서 최종 경연1~3위 입상자·특별상 2인·차세대 스타상·인기상 등 총 7인 발굴
  • ▲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중화권역) 본선 시상식 현장.ⓒ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중화권역) 본선 시상식 현장.ⓒ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곡 선택이 잘못됐다. 본인의 목소리와 맞지 않고 고음이 너무 불안하다",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하다 보니 뮤지컬보다는 대중음악을 듣는 것 같다", "노래와 눈빛으로 저에게 감동을 줬다",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거나 거울을 보고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 시안극장에서 열린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중화권역) 본선 현장. 참가자들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딤프) 집행위원장의 경험에서 나오는 예리하고 내공이 느껴지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제19회 DIMF'(6월 20일~7월 7일) 개최를 앞두고 진행된 'DIMF 뮤지컬스타' 중국 오디션 현장은 놀랍도록 뜨거웠다. 상하이·베이징·선양·청두·항저우 등 중국 곳곳에서 모인 135명의 실력자들이 예선에 참여했으며, 이 중 23명이 최종 경연을 치렀다.

    이달 정식 개관을 앞둔 시안극장은 황푸강 강변에 위치한 복합 공연장으로, 1673석의 대극장과 208석의 소극장을 갖췄다.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본선 무대는 위챗 영상 채널과 웨이보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생중계됐다.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배성혁 DIMF집행위원장, 홍본영 상하이나오인문화미디어 대표, 류원궈 연출(전 상하이동방TV 총연출), 송양 상하이서안대극장 대표, 중앙희극학원의 뮤지컬연기전공 수석으로 합격해 주목받은 뮤지컬 배우 정예빈이 참석했다.

    한 사람씩 이름이 호명되고 차례로 무대 위에 오른 지원자들. 모두들 긴장한 눈빛이 역력했지만 음악이 흐르자 뮤지컬 넘버에 맞춰 노래와 안무, 연기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도전하거나, 관능적이면서도 개성 강한 분위기의 참가자, "이번엔 엘파바군"하고 캐릭터에 빙의된 모습으로 등장한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와 중국 뮤지컬 '장안12시진'을 비롯해 브로드웨이·웨스트앤드 대표작 '시카고', '위키드', '캣츠', '렌트', '해밀턴', '틱틱붐', '디어 에반 핸슨', '레미제라블' 등에서 사랑받는 넘버를 열창하며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심사위원들은 빽빽하게 이어진 오디션에서 섬세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참가자들을 바라봤으며, 관심을 끄는 배우들을 발견할 때마다 상세한 코멘트를 덧붙였고, 지원자들은 적극적으로 의겸을 수렴하는 등 의욕적인 태도를 보였다.
  • ▲ 왼쪽부터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중화권역) 본선에서 1~3위를 수상한 양량·장무한·손로월.ⓒ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왼쪽부터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중화권역) 본선에서 1~3위를 수상한 양량·장무한·손로월.ⓒ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날 총 7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1등은 양량이 '위키드'의 'No Good Deed'를 통해 깊이 있는 감성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차지했다. 2등은 장무한이 같은 작품의 'The Wizard and I'를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3등은 손로월이 '위대한 개츠비'의 'Beautiful Little Fool'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에게 탁월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조시청과 황안궈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메이자은이 차세대 스타상을, 웨이보에 업로드된 영상 스트리밍 조회수로 선정된 인기상은 주치루이(朱启睿)에게 돌아갔다. 1~3등과 특별상 수상자 등 5명은 오는 5월 1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리는 3라운드 본선에 올라 국내 진출자들과 경연을 펼친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해가 거듭될수록 지원자들의 실력과 예술적 감각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DIMF 뮤지컬스타'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인재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경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국내 최초 뮤지컬 경연대회로 출발한 'DIMF 뮤지컬스타'는 재능과 실력, 성장가능성을 겸비한 인재를 발굴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중국·일본·필리핀 등 해외 각지에서 총 6000여 명이 참여했다. 

    수상 이후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진다. DIMF 개·폐막행사 등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며, 뉴욕 쇼케이스 등 해외 진출 기회까지 추진하고 있다. 최종 우승자(대구광역시장상)에게는 1000만 원을 포함해 총 24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홍본영 상해나오인문화미디어 대표는 "2019년부터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 중화권역 경연대회를 상하이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디션을 통해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더 많은 국제적 인재들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08년에 문을 연 상해나오인문화미디어유한회사는 중국 '성화성 그룹'과 뮤지컬 배우 홍본영이 손잡고 만든 문화·예술 전문기획사다. 홍 대표는 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일본 극단 사계에서 주연급으로 활동했으며, 중국에 진출해 배우이자 교수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