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전대회서 '8인 8색' 공약 제시"이재명 안 된다" … 한 목소리 질타'尹 절연' 두고 반탄·찬탄 간 엇갈리기도
  • ▲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한 후보들이 당지도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한 후보들이 당지도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차 경선에 진출한 8명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비전대회에 나섰다. 이들은 각자 대선을 겨냥한 정책들을 내놓으며 공약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비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1차 경선에 진출한 유정복·홍준표·김문수·안철수·양향자·나경원·이철우·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자리했다.

    8명의 후보 중 4명을 추리는 1차 경선이 국민여론조사 100%로 진행되기에 후보들은 각자 보수·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정책을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오는 19~20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토론회를 진행한다.

    유정복·홍준표·한동훈 후보 등은 이날 정치 부분 화두로 '개헌'을 제시했다. 정치권 내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의 입법 독주를 제어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 만큼 권력 분권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4년 중임제, 양원제 시행 등을 언급했다.

    유정복 후보는 "국회가 다수당의 의석을 앞세워서 독재와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것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지 않고서 정국의 불안정을 해소하기 어렵다.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조정하고 양원제를 시행해 국회의 무소불위 권력 행사를 제어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선진대국으로 가는 길은 먼저 헌법부터 바꿔야 한다. 4년 중임제와 선출직 부통령제를 도입하고 국회는 양원제로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이번에는 87 체제를 종결하고 개헌을 이루겠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소속 경선 후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맞설 적임자가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함과 동시에 이번 조기 대선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하며 보수 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재명의 대한민국이 목전에 와 있다. 민주당 일당 독재, 이재명 1인 독재를 막아야 한다"며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를 지켜내느냐 마느냐의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저는 결코 돈 문제로 재판받지 않겠다"며 "거짓 없는 정직한 사람 김문수만이 이재명의 거짓과 부패를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아직도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는 사람이 판결이 나오기 전에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국가적 수치"라고 했다.

    홍 후보는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포퓰리즘과 국민 매수의 나라,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라며 "이번 대선은 바로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 양자택일 선거로 국민에게 묻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자체 핵무장, 핵잠재력 확보 등 국방·안보 분야와 관련한 공약도 내놓았다. 후보들은 북핵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한미 동맹 강화, 자체 핵무장 등을 통한 안보 확립을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나토식 핵 공유와 나아가 남북 핵 균형을 실현하겠다"며 "남북 핵 균형과 무장 평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지키켔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북한 핵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핵연료 재처리 기술 확보와 핵 추진 잠수함 개발에 나서겠다"며 "한·미동맹을 보다 확대·강화해 국익 중심의 실리 외교를 펼치겠다"고 했다.

    이날 비전대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절연해야 한다는 의견을 두고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후보자 간 대립도 드러났다.

    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붙들고 있어서 안 된다. 윤 전 대통령은 보내드리고 이재명은 퇴출하는 '윤보명태'의 정신이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 후보는 "계엄이라는 방법에 이견이 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었나"라며 "(민주당의) 178번의 조기 퇴진 집회, 30번의 줄탄핵 시도로 국정을 꽁꽁 묶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