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사 후안 벨몬테와 바그너 음악으로 풀어낸 연극…5월 2~4일 달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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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죽음' 공연 장면.ⓒChristophe Raynaud de Lage
국립극장은 5월 2~4일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이하 '사랑의 죽음')를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유럽 연극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이다. 스페인 출신의 리델은 작가·연출가·배우 등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다. 1993년 아트라 빌리스 컴퍼니를 창설했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연극 부문 은사자상 등을 수상했다.'사랑의 죽음'은 벨기에 엔티겐트(NTGent) 극장 상주 예술가이자 연출가 밀로 라우가 기획한 '연극의 역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202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를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후안 벨몬테의 서사와 병치하며 연극의 기원을 탐구한다.후안 벨몬테(1892~1962)는 '영적 투우'의 창시자로, 투우를 예술을 넘어선 영적 수행으로 여긴 인물이다. 리델은 "벨몬테가 투우를 하듯, 나도 연극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연극은 사랑에 빠진 불멸의 여인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라고 설명했다. -
- ▲ 안헬리카 리델.ⓒAlberto García Alix
제목에 등장하는 '피비린내가 눈을 떠나지 않아'는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의 한 시행을 변형해 자주 사용했던 문구에서 차용한 것이다. 잔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비판적인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내려는 리델의 철학이 담겨있다.현대미술을 떠올리는 강렬한 미장센도 시선을 끈다. 노란빛의 광활한 투우장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는 거대한 황소 오브제와 소의 사체 등 전위적인 시각 요소들이 등장하며,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리델의 신념을 담은 상징물로, 작품의 중심 주제인 '죽음'을 표현한다.리델은 "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오직 관객이며, 그것이 내 인생의 구원이다. 관객이 작품을 받아들이고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나는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20세 이상(2006년 12월 31일 이후 출생) 관람할 수 있으며, 스페인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5월 3일 공연 종료 후에는 프로듀서이자 출연배우인 구메르신도 푸체, 배우 파트리스 르 루직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
- ▲ 연극 '사랑의 죽음' 포스터.ⓒ국립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