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145% 고율관세에 美 물가 급등 우려 겨냥명품업체들, "중국산은 가짜" 황급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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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엑스에 공개된 한 영상에서 중국 가방 제조업체 직원이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를 공개하고 있다. 출처=엑스 갈무리ⓒ@humanbydesign3
유명 명품 브랜드의 중국 제조업자들이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고가 명품의 원가를 공개하며 중국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직접 구매할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의 초고율 관세에 대한 집단 반발 움직임이다.15일 틱톡과 엑스(X, 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중국 내 명품 생산 공장을 배경으로 한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13일 틱톡과 엑스에 동시 공개된 한 영상에서 중국 남부의 한 가방 제조업체 직원은 소비자가 3만8000달러(약 5400만원)에 판매되는 에르메스 버킨백을 로고만 빼면 10%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브랜드 로고만 빼면 에르메스가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가죽과 기술력을 사용한 동일한 명품백을 10분의 1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홍보했다.그는 실제 제작한 가방을 들고 겉과 속에 사용되는 가죽은 물론 지퍼 등 부자재와 각 공정에 필요한 재료 원가와 공임비도 각각 공개했다.또 다른 영상에서는 인기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의 요가 팬츠를 제작하는 업체 직원이 등장해, 중국에서 직접 제품을 구입하면 소비자가의 5% 수준인 5~6달러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저렴하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위해서라도 중국에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모든 공정을 중국에서 진행하며 브랜드 로고만 붙여 가격을 폭등시키는 명품 유통의 '민낯'을 고발하는 이 영상들은 소비자들을 향한 일종의 심리 마케팅이라는 분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145%까지 올려 중국 수출 경제에 대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미국 물가도 덩달아 오를 것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실제로 앤드류 히긴슨 JD스포츠 회장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유지된다면, 의류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중국의 제조 기술과 생산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미국 기업들의 손실도 크다"고 지적했다.중국은 세계 최대 섬유 제품 수출국으로 전 세계 의류의 약 3분의 2를 생산한다. 미국은 중국산 섬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의류 중 자국에서 생산되는 의류의 비중은 2%에 불과하다.명품 시장을 흔들고 있는 중국발(發) '숏폼' 공세에 명품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중국산 제품은 정품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룰루레몬은 "완제품 중 약 3%만이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은 최근 "올해 글로벌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이라며 기존 '5%'에서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급성장한 중국 명품 시장의 굴기가 서방 명품 기업의 매출 위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