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아 예술가 도시·글로벌 문화 도시·문화 향유도시 등 3대 전략 제시공연·전시 정보 포털 '스파크, 100여 개 공연·축제 통합 '서울어텀페스타' 등 신설
  •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9기 3개년(2025~2027)의 전략 방향과 주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서울문화재단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9기 3개년(2025~2027)의 전략 방향과 주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서울문화재단
    "지난 1월 서울문화재단에 오면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기차의 레일을 깔아 가듯 기초예술 위에 예술가들의 상상의 꽃이 만발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2025년 1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송형종(63)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 대표는 취임 100일 맞아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9기 3개년(2025~2027)의 전략 방향과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송형종 대표는 연극연출가 출신으로 혜화동 1번지 3기 동인(2000~2005), 서울연극협회 5대 회장(2016~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6기 연극·뮤지컬 위원(2017~2019),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사(2020~2022), 서울시 문화수석(2023~2024)을 역임했다.

    이날 송 대표는 핵심 3대 전략으로 △기초를 튼튼히, 성장형 지원체계로 '예술가도시' 확립 △예술로 잇는 미래 100년 '글로벌 문화도시' 실현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문화향유도시' 본격화를 밝히며 10가지 수행과제를 공개했다.

    올해 주요 사업에는 △대학로 중심의 공연예술지원 클러스터 완성 △청년·원로예술인과 관객 이어줄 기회 확대 △공연·전시 정보포털 '스파크' 오픈 △'서울어텀페스타'와 '서울국제예술포럼(가칭)' 신설 △아시아권 국가들과 직접적 네트워크 추진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개편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개관 등이 있다.
  •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9기 3개년(2025~2027)의 전략 방향과 주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서울문화재단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9기 3개년(2025~2027)의 전략 방향과 주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서울문화재단
    재단은 먼저 '예술가도시' 조성을 위해 예술생태계에 걸맞은 지원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신청인의 경력에 따라 A·B·C 총 3가지 트랙과 첫 발표를 지원하는 청년예술지원으로 운영 중인 현 시스템에서 곧 졸업을 앞둔 예술대학생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과 연결하고 지원하는 '브릿지 과정'을 강화한다.

    송 대표는 "현재 약 500억 원의 직·간접적 지원 규모를 대표이사 임기 3년 동안 서울시, 시의회 등을 설득해 단계적으로 700억 규모로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한 기대효과로 향후 예술지원 선정 비율을 현재 13% 수준에서 최대 20%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로 예술인을 위한 지원도 폭넓게 바뀐다. 기존 '원로예술지원'을 통한 단순 예산 지원에 머물지 않고, 본인의 창작활동을 넘어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닿을 수 있는 콘텐츠화를 위해 나선다. 예술가로서 살아온 길을 조명하고 이를 시민·후학을 위해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무대, 토크쇼, 강연 등을 마련한다.

    재단은 연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작품의 후속 공연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연·전시 정보 포털 '스파크(Seoul Portal of Artwork Certified, SPAC)'를 오는 7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단 지원 선정작에 대한 상세 정보를 비롯해 작품에 대한 전문가 리뷰와 관련 추천작 정보 등을 제공한다.
  •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9기 3개년(2025~2027)의 전략 방향과 주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서울문화재단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0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9기 3개년(2025~2027)의 전략 방향과 주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서울문화재단
    두 번째 전략인 '글로벌 문화도시의 실현'을 위해 '서울어텀페스타'를 선보인다. '서울어텀페스타'는 10~11월 서울에서 열리는 100여 개의 공연·축제를 통합하는 재단의 새로운 브랜드다. 10월 2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40일간 서울 전역에 걸친 공연예술 대장정을 이어간다.

    송 대표는 "대중예술 중심의 한류를 지키고 지속하려면 순수공연예술 생태계가 유지돼야 한다"며 "매년 서울의 공연예술 창작·발표가 집중되는 시기인 가을에 맞춰 '어텀페스타'를 만들었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어텀페스타'를 통해 전통 연희와 판소리 등을 경험하고, 서울만의 색깔·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단은 동아시아 3국(서울·도쿄·베이징)의 청년 예술인 교류 네트워크를 신설하고, 대학로극장 쿼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고려극장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 '열차 37호'를 8월 제작한다. 지난 1·2회 서울예술상 대상 수상자인 허윤정(전통)과 99아트컴퍼니(무용)의 25년 유럽 6개국(7개 도시) 투어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양천(시각·공연), 용산(문학·시각·음악), 강북(전통예술·연극·뮤지컬), 서초(음악)에 이어 무용 중심의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을 개관하면서 '5권역 생활권 서울문화예술교육' 시대를 연다. 공간별 특화된 장르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최고 예술가를 만나는 '서울시민예술학교' 등을 진행한다.

    송 대표는 "재단은 예술 현장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혀나가는 상징적인 의미로 임기 내 용두동 청사를 대학로와 통합 이전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공공 문화예술 행정의 현장도 서울시정에 발맞춰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과도한 규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완화해 나가면서 '서울다움'에 걸맞은 전문 문화예술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