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정관장과 챔피언결정 5차전 3-2 승리김영견의 라스트 댄스는 우승으로 마무리한국 배구 역대 최고의 선수 김연경, 한국 배구 영광의 시대
-
- ▲ '배구 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면서 현역 은퇴한다.ⓒ연합뉴스 제공
'배구 여제'의 라스트 댄스는 아름다웠다.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 정관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거뒀다.흥국생명은 1, 2차전을 내리 잡았으나 3, 4차전을 내리 내줬다. 마지막 5차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흥국생명의 역대 5번째 우승이다.이 경기가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한 김연경이었다.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팀에 우승컵을 안기며 아름답게 물러났다. 김연경이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것은 덤이었다. 이렇게 김연경의 선수 커리어는 막을 내렸다.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이견이 없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독보적이었고, 그만큼 위대한 선수였다. 배구를 넘어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보물이었다.한국 배구는 김연경이 등장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그 강렬했던 2005년을 기억하는가.김연경은 2005-2006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김연경이 데뷔하자마자 한국 배구는 '김연경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2006년 V리그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가 모두 한 선수였다. 바로 김연경이었다. 반짝 데뷔, 반짝 스타가 아니었다. 이후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통합우승 1회를 더 선물했다.김연경에게 한국 무대는 좁았다. 그는 일본 JT 마블러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튀르키예 엑자시바시 등 해외 클럽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외국에서도, 가는 곳마다 각종 우승, 득점왕, MVP 등을 석권하며 위용을 이어갔다. 한국 배구 위상을 올리는 자존심이었다.특히 세계 배구 최고의 리그를 가지고 있는 유럽 튀르키예에서도 가치와 영향력을 드러내며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
- ▲ 한국 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김연경이 코트를 떠난다.ⓒ연합뉴스 제공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22년 고향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 그는 선수의 마지막을 고향에서 하고 싶었다. 김연경이 돌아오자마자 흥국생명은 다시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았고, 준우승 불운을 겪은 뒤 2025년 마지막을 우승으로 끝냈다. 아름답고 위대한 이별이 아닐 수 없다.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서도 전설이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2012 런던 올림픽 4강,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며 한국 배구의 세계 경쟁력을 뽐냈다. 특히 런던 올림픽에서는 우승팀이 아니었음에도 MVP 수상 영광은 김연경에게 돌아왔다.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독보적 영향력이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김연경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영광이었다.이런 김연경이 배구와 이별한다. 김연경으로 인해 우리는 한국 배구 '영광의 시대'에 살 수 있었다. 많은 배구 팬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김연경이 있어 행복했다, 고마웠다"며 인사를 건넸다. 김연경이 선물한 수많은 환희와 감동에 진심을 표현한 것이다.하지만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선수로서는 이별이지만 배구인으로서 김연경은 현재 진행형이다. 김연경은 그동안 은퇴 이후 배구를 떠날 일이 없다고 말해왔다. 지도자가 될 수도, 행정가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중요한 건 한국 배구에 김연경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