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정관장 꺾고 6년 만 통합 우승
  • ▲ 동료들과 환호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 동료들과 환호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배구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흥국생명이 6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김연경은 16년 만에 V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채 화려한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 2차전을 이기고도 3, 4차전을 내주며 승부는 최종 5차전으로 향했지만, 홈 팬 6082명이 꽉 들어찬 삼산체육관에서 마지막 승리를 챙기며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005-2006, 2006-2007, 2008-2009, 2018-2019 시즌에 이어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동시에 달성한 통합우승은 네 번째로, 여자부 최다 기록이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김연경에게 더욱 특별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김연경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코트에 섰고, 마침내 2008-2009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에 V리그 정상에 다시 올랐다. 2020-2021, 2022-2023, 2023-2024 시즌 연거푸 준우승에 머물며 '마지막 우승'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그는 끝내 그 꿈을 이뤘다.

    김연경은 과거 세 차례 챔프전 우승(2005-2006, 2006-2007, 2008-2009)에서 모두 MVP를 차지한 절대적인 존재였다. 이후 유럽과 중국 리그에서 세계적인 커리어를 쌓고 돌아와 V리그의 품에서 마지막을 준비한 그는, 팬들 앞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팬들과 함께 웃으며 끝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최고의 팀,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며 감격에 겨운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도 정규리그 1위 상금 1억 원과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7000만 원까지 싹쓸이하며 '완벽한 시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