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3-2 역전승김연경, 22득점으로 승리 주역1승만 더 챙기면 통합 우승
  • ▲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1승만 더 하면 우승과 함께 은퇴를 할 수 있다.ⓒ연합뉴스 제공
    ▲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1승만 더 하면 우승과 함께 은퇴를 할 수 있다.ⓒ연합뉴스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아름다운 피날레로 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정관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8-25 25-22 25-12 15-12) 역전 승리를 거뒀다. 

    짜릿한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2세트를 먼저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며 극적인 역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은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이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22득점을 꽂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배구 여제의 경쟁력을 뽐냈다. 

    흥국생명은 내리 2세트를 내줬다. 1세트는 23-25로 박빙이었지만, 2세트는 18-25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때까지 김연경의 활약도 잠잠했다. 정관장의 승리가 예상되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대반전이 일어났다. 김영경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20-22로 뒤진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내리 5점을 따냈다. 김연경의 득점으로 21-22가 됐고, 이후 김연경의 날카로운 서브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정관장은 흔들렸고, 범실이 이어지며 무너졌다. 결국 흥국생명이 25-22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을 정관장이 막아낼 수 없었다. 4세트는 흥국생명의 압도적 승리였다. 흥국생명의 기세에 정관장은 범실을 연이어 저질렀고, 10점 차 이상의 점수 차가 났다. 25-12로 흥국생명이 손쉽게 4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 승리의 영웅은 역시나 김연경이었다. 결정적 순간에 득점을 해주며 흥국생명의 리드를 이끌었다. 승부는 15-12, 흥국생명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배구 여제를 향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오늘 김연경이 없었다면 이기기 어려웠다. 김연경이 은퇴를 선언했지만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보여줬다. 팀을 짊어지고 끝까지 갔다"고 강조했다. 

    기분 좋게 2연전을 잡은 흥국생명은 오는 4일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챔피언결정 3차전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흥국생명은 6년 만에 우승컵을 품을 수 있다. 또 4번째 통합 우승이 될 수 있다. 

    김연경에게도 최고의 마무리 기회다. 김연경은 V리그 복귀 후 3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과 함께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1승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