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2.8% 상승…시장 기대치 하회근원 CPI도 전년比 3% 상승해 예상 밑돌아물가 우려 덜었지만, '트럼프 관세' 우려는 여전
  • ▲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슈퍼마켓.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슈퍼마켓.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며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지표라는 점에서 물가 관련 우려는 앞으로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전월보다는 0.2% 상승했다. 1월 전년대비 3.0%, 전월대비 0.5% 상승한 것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2.4%로 낮아졌다가 1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키운 바 있다.

    근원 CPI는 전년대비 3.1% 올라 2021년 4월 이후 4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전월보다는 0.2% 상승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 및 근원지수 상승률은 전년대비 및 전월대비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를 각각 0.1%P 밑돌았다.

    주거비가 전월대비 0.3% 상승하면서 전체 월간 지수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다만 항공요금(-4.0%)과 휘발유 가격(-1.0%)이 하락해 주거비 상승을 부분적으로 상쇄했다.

    이날 2월 소비자물가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경기침체를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커지며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등 시장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소비자 설문조사 등에 기반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것과 달리 실제 인플레이션 지표는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월가에서는 물가 관련 우려를 일단은 한숨 덜 전망이다.

    다만 2월 지표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관세정책의 물가 상승 압력 우려를 반영, 지난주 2025년 4분기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9%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68%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보다 7%P 오른 수치다.

    앞서 연준은 11차례 인상하고 8차례 동결해오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인하했으며 이후 11월과 12월에 계속 인하했다. 올해 1월 말 다시 동결해 현재 연방기금의 금리 타겟 범위는 4.25~4.50%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