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함머 클라비어, 멀리 있는 연인에게' 11일 유니버설뮤직 통해 발매
  • ▲ 츠지이 노부유키 앨범 커버 이미지.ⓒ유니버설뮤직
    ▲ 츠지이 노부유키 앨범 커버 이미지.ⓒ유니버설뮤직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37)의 도이치그라모폰 데뷔음반이 11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발매된다.

    이번 음반에는 노부유키가 2009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베토벤 '함머 클라비어 소나타'와 리스트가 편곡한 베토벤의 애절한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담았다.

    베토벤이 남긴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29번 B플랫 장조(Op. 106)는 연주자에게 기교와 지적인 면뿐만 아니라 규모상 신체적으로도 큰 도전을 요구한다. 1년(1817~1818년)에 걸쳐 작곡된 이 작품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급진적인 곡으로, 베토벤이 개인적 고통과 예술적 침체기를 겪던 시기에 탄생했다. 

    츠지이는 "녹음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였으며, 특히 3악장이 까다로웠다. 곡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애를 먹었지만 연주를 하면 할수록 더 깊이 공감하게 됐다. 베토벤의 경험과 나의 경험이 겹치는 부분도 있다. 그는 청력을 잃었지만 이 소나타처럼 경이롭고 지극히 까다로운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더욱 존경하는 마음으로 연주에 임했다"고 밝혔다.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한 '멀리 있는 연인에게'는 베토벤이 1816년 작곡한 연가곡이다. 리스트는 화려한 기교를 추가하기보다 원곡의 단순함과 애틋한 감정을 살려서 편곡했다. 츠지이는  "표현력이 풍부한 작품이라서 ‘함머클라비어’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도이치 그라모폰 사장은 "츠지이가 공연에서 보여주는 집중력과 낙관적인 태도는 녹음할 때도 동일한 힘을 발휘했다. 그는 두 작품의 대조적인 특징을 결연한 의지로 표현해냈다. 그가 생각하는 베토벤의 음악을 전세계 음악팬들과 나누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츠지이 노부유키는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으나, 두 살 무렵부터 어머니의 노래를 듣고 장난감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그는 양손 따로 악보를 잘게 나누어 녹음한 '귀로 보는 악보'로 작품을 익히며, 수많은 시간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간다. 

    7살에 전일본 맹학교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17살에는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했으며, 그 역사적인 순간은 피터 로젠의 영화에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