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감정 상하면서 직언하는 것 어려웠다""결정에 후회는 없지만 '참을 걸' 후회는 했다"이재명 엔비디아 발언엔 "독재국에서나 있을 일"개헌론 불지피기도 … "선수 교체 아닌 시대 교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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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대통령 만났다고 자랑하는 분들은 그 시간에 직언했어야 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반대로 하면 된다."당대표직 사퇴 후 잠행을 이어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침묵을 깨고 최근 출간한 저서 북콘서트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 전 대표는 진영을 막론하고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었다.한 전 대표는 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청년문화공간에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 저서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진행했다.한 전 대표는 먼저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그 후 혼란 정국을 주로 언급하며 두 달간 공백기 동안 느낀 감정에 대해 털어놨다.그는 "결정의 내용에 대해 후회한 건 없었다"면서도 의견 표출 방식에 대해선 후회했다고 회상했다.한 전 대표는 "제가 참을 걸 이런 느낌도 있었다. 빛은 어느 쪽으로 가든 간에 최단 거리를 찾아간다. 저는 그런 식의 효율적인 결정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것보다는 조금 돌아가도 되지 않았나, 조금 더 시간을 서로 가질 것을 그랬나 싶었다. 의원님들한테도 많이 혼났는데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한 전 대표는 그간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빚어온 데 대해서도 "후회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그는 "김건희 여사, 의료 사태, 명태균 사태, 이종섭·황상무 사태, 김경수 복권 이런 부분에 다른 생각을 보였다"며 "그런데 이런 명백히 대통령이 잘못 판단하고 계셨다. 국민도 다 인식하고 바꿔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 상황에서 저는 제가 불편해지고 공격받더라도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궤도를 수정하기 위한 일을 한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님이랑 오랜 세월을 신뢰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런 신뢰와 감정을 상하면서까지 그렇게 가기가 저도 어려웠다"고 했다.그러면서 "저는 정치하겠다고 나온 것이다. 충성의 대상은 국민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역설했다.한 전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그는 "저처럼 직언하는 분이 더 많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기분만 맞추고 자리 같이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님 자주 만나고 이런 분들 많지 않았나. 그걸 자랑하면서 다녔던 분들 많지 않나. 저는 그분들이 그 시간에 직언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중도 보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한 전 대표는 "(이 대표는) 정말 위험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중도 보수든 뭐든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얘기하고 빠지지 마시라. 논의의 틀로 올라오길 바란다"고 했다.이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에 대해선 "남미에서 독재 정권이 국유화하던 그림이다. (이 대표와) 정반대로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그는 이 대표 역점 정책인 재생에너지100(RE100) 폐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이 풍력, 기후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맞지 않다.한편, 한 전 대표는 '선수 교체'가 아닌 '시대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이번에는 반드시 선수 교체가 아닌 시대 교체를 해야 한다"며 "선수 교체만 하면 더 잔인해지고 더 표독스러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한 전 대표는 "1987년 헌법은 정치 주체의 절제 정신을 전제로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측이 하는 29번의 탄핵은 헌법에 있다. 윤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도 헌법에 있었다"고 했다.그는 "수십 년 동안 헌법에 있었지만 감히 그것까지 안 하는 절제 정신이 서로가 지키는 암묵적 룰인데 그것이 깨진 것"이라며 "정말 위험한 세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지금 어떻게 해야 좋은 미래로 갈 수 있을지 궁리하고 그 길을 찾아서 용기 있게 결단하고 헌신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제가 여러분과 함께 그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