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6.4%인 연방정부 재정적자…"당장 3%로 줄여야"美 정부 '디폴트' 가능성도 언급
  • ▲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당장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 감축에 나서지 않으면 3년 이내에 심각한 부채 위기가 터질 것이라는 헤지펀드 대부의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가 최근 팟캐스트 '오드 랏츠(Odd Lots)'에 출연해 "위기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아마 앞으로 3년 안팎의 시점에 심장마비처럼 갑자기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저서 '국가는 어떻게 파산하는가(How Countries Go Broke)'에서도 부채 사이클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며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줄이는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의 6.4%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 비율을 3%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달리오는 이날 인터뷰에서 "부채 더미 위해 더 많은 부채가 쌓이면 기존 국채만 팔아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개인, 기관, 중앙은행, 각국 국부펀드에 팔아야 하는데 제재는 많고 팔 채권도 많아 수요 공급에 큰 불균형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현재 기존 국채 상환을 위해 새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채권 구매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앞으로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한 국가나 기관을 제재해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않거나, 국가 부채를 재조정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때 정부는 이를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아닌 '우리가 더 나아지기 위한 조치'라고 부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의 특별 지위는 유지한다는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달리오는 "그런 가능성은 현실적이며 비밀리에 반 쯤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달러가 다른 모든 통화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각국 중앙은행에 달려있는 문제고 통화 간 가치 경쟁은 추악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안전자산으로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동산과 달리 물리적으로 고정돼 있지 않아 쉽게 압류되거나 과세될 수 없다"면서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대체 화폐의 일부가 되는 등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세금 감면 정책을 펴는 동시에 연간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줄인다는 '이중 과제'를 풀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