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다 폰테 3부작'…3월 20~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포스터.ⓒ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으로 2025년 시즌의 첫 문을 연다. 

    '피가로의 결혼'은 상류층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담긴 오페라 부파로, 3월 20~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 3부작' 중 두 번째 '피가로의 결혼'을 원작으로 한다. 파리 오데옹 국립극장에서 초연될 당시 밀려든 인파로 인해 3명이 압사했을 정도로 18세기 최대 인기작이다. 

    희곡 초연 2년 후 모차르트와 다 폰테가 손잡고 오페라로 탄생시켰다. '앙코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고 기록된 때가 '피가로의 결혼' 초연(1786년)일 만큼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피가로의 결혼'은 18세기 스페인 세비야 인근 알마비바 백작의 저택을 배경으로 바람둥이 백작과 그의 사랑을 되찾으려는 백작부인, 영리한 하인 피가로와 그와 결혼을 앞둔 아름다운 하녀 수잔나가 펼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다.
  • ▲ '피가로의 결혼' 무대디자인.ⓒ국립오페라단
    ▲ '피가로의 결혼' 무대디자인.ⓒ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가 2018년 '코지 판 투테', 2019년 '마호가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에 이어 세 번째로 국립오페라단과 호흡을 맞춘다. 연출은 프랑스 출신 연출가 뱅상 위게가 맡는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대와 의상이다. 건축가이자 인테리어·무대디자이너인 피에르 요바노비치가 참여한다. 무대는 회전 무대를 활용해 백작부인의 아틀리에와 백작의 저택을 다채로운 각도로 보여주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태양 빛의 변화를 통해 '광란의 하루'라는 작품의 주제를 부각시킨다.

    그는 '피가로의 결혼'을 통해 의상 디자이너로도 데뷔한다. 매듭과 저고리 등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1920~30년대 시대적 감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53벌의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알마비바 백작' 역에는 바리톤 양준모·이동환이 연기한다. '알마비바 백작부인'에는 소프라노 홍주영과 그의 제자인 최지은이 캐스팅됐다. '수잔나' 역에 소프라노 이혜정·손나래, '피가로' 역에는 베이스바리톤 김병길과 베이스 박재성이 출연한다.